‘이건희 컬렉션’ 세계 순회 전시
감염병·소아암 극복 1조원 기부
감염병·소아암 극복 1조원 기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이건희 선대회장의 5주기를 맞아 문화예술계와 의료계에 남긴 유산의 가치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유족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생전에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7000억원)과 소아암·희귀질환 지원(3000억원)에도 1조원을 기부하며 의료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이 선대회장은 평소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문화적인 소양이 자라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민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것에 큰 관심을 가졌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유족은 ‘이건희 컬렉션’이라고 불리는 전례없는 규모의 국보급 소장품을 기증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라는 이름으로 ‘이건희 컬렉션’을 처음 선보인다. 내년 3~7월에는 시카고미술관, 내년 9월부터 2027년 1월까지 대영박물관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이 선대회장은 문화재 수집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한국 예술인의 해외 연수를 지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비롯해 현대미술가 이우환,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이 대표적이다. 유족은 “어린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은 우리의 사명”이라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소아암·희귀질환 환아의 치료와 선진 의료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3000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출범으로 이어졌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진단·치료·연구 관련 86개의 추진 과제를 진행했으며 환아 2만2462명을 지원했다.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응할 국가적 컨트롤타워 구축에도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이 전달됐다. 유족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감염병 대응에 7000억원을 기부했다.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의 문화예술품 기증과 의료기부 등을 계기로 유명 인사와 기업들의 기부가 잇따르면서 우리 사회에 ‘기부 선순환’을 일으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은 2023년 10억원을, 가수 이승기는 2022년 20억원을 각각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