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ㆍ고ㆍ마ㆍ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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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안 될 때 미국인은 선생을 바꾸고, 일본인은 연습장에 가고, 한국인은 골프채를 통째로 바꾼다고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골프에선 무엇보다 어깨에 힘을 빼야 한다. 힘빼는 걸 배우는 데만 보통 10년이 걸린다고들 한다. 따라서 골프를 잘 치는 비결을 요약하면 ‘천고마비(천천히 고개를 들고 마음을 비워라)’라 한다. 갯벌에서 발이 빠졌을 때 살아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낙지처럼 드러누워 철조망 통과하듯이 나오는 것이며, 사막에서 차가 모래에 빠졌을 때는 바퀴에서 바람을 빼는 것이라 한다. 결국 인생은 힘빼기 시합이다.
가장 어렵다는 인간관계에선 더욱 그러하다. 뭐든지 힘으로 밀어붙이는 초보와 달리 고수는 결정적인 타이밍에 힘을 집중한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정치건, 인생이건, 골프건 전부 망가지게 돼 있다. 역대 모든 정권의 실패에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 기대치를 잔뜩 올려놓은 데다 초기에 커다란 성공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결합한 결과, 세게 때린 드라이버샷은 오히려 OB를 내고 말았다.
칼럼니스트/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