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국정감사 “군 장성으로서 국민께 큰 실망과 상처”
“육군 모두 내란군은 아냐…계엄 동조·가담 선별할 것”
“육군 모두 내란군은 아냐…계엄 동조·가담 선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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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는 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 국정감사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군 고위장성으로서 적극적으로 맞서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총장 직무대리가 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계룡)=신대원 기자]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는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군 고위장성으로서 적극적으로 맞서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총장 직무대리는 다만 육군 전체가 ‘내란군’은 아니라며 육군의 명예 회복과 치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 직무대리는 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된 육군 국정감사에서 먼저 “오늘 국정감사는 매우 특별하다”며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첫 국정감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화상회의에 참석했다고 언급한 뒤 “값진 희생으로 지켜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위기였다”며 “이러한 위기 앞에서 잘못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저는 침묵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군을 동원해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한 내란행위에 맞서지 못했다”며 “책임 있는 군 장성으로서 국민께 큰 실망과 깊은 상처를 안겨드렸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총장 직무대리는 12·3 비상계엄 당시 육군 미사일전략사령관(중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현재 육군은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놓여 있다”며 “12·3 계엄에 ‘내란군’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오명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러나 육군 모두가 내란군은 아니다”면서 “헌정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에 가담하고 개인의 안위를 앞세웠던 일부 소수의 군 수뇌부와 그에 동조한 인원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을 제외한 육군 전 장병은 최선을 다해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토를 방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대한민국 국군”이라면서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명예로 위험을 무릅쓰고 책임을 완수하는 진정한 국민의 군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로서 국군의 사명을 망각해 12·3 불법계엄에 동조한 자들과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가담 인원들을 선별해 내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저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 범위 내에서 이들을 적법하게 조치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12·3 불법계엄에 있었던 사실들을 육군의 공식적인 역사로 철저하게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 가운데 사실만을 정확히 기록함으로써 후대에 교훈으로 삼도록 할 것”이라면서 “육군의 명에 회복과 구성원에 대한 치유가 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총장 직무대리는 “사람이 곧 육군의 가장 큰 힘”이라며 “반드시 강한 육군, 신뢰받는 육군으로 재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내적인 강인함을 갖추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으로 강한 정신전력을 확립하고 군심을 결집하겠다”면서 “외적인 강인함을 구비하기 위해 현재와 미래를 모두 대비할 수 있는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진화적 발전이 가능한 전력, 전투효율이 높은 병력 및 부대, 과학기술과 결합된 강도 높은 훈련, 작전 및 전쟁지속능력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육군의 빠른 혁신은 소통의 자유로움으로부터 출발한다”며 “총장부터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계급과 직위를 넘어선 병렬적 소통이 육군의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창끝부대의 여건 개선은 강군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육군이 자체 역량으로 가능한 부분부터 신속히 추진하면서 국회를 비롯한 외부의 협력과 지원을 적극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