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판문각 청소·미화작업·사진촬영 등 움직임
“두 지도자 모두 담대한 상상력 가진 지도자”
“두 지도자 모두 담대한 상상력 가진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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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만남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주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만남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PEC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이 가능할 것이냐는 부분”이라며 “북미 양 정상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 장관은 “촉박한 일정, 시간, 장소 문제 등 물론 쉽지 않다”면서 “지난번 판문점 남쪽 자유의 집에서 이뤄진 북미회동 때 30시간 만에 반응했던 것은 경호, 의전 문제가 용이했기 때문인데 이번엔 상호주의 원칙에서 자유의 집에서 못하니 실무적 어려움이 있다”며 북미정상 간 회동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도 “그러나 한반도 평화라는 엄중한 문제 앞에서 그러한 기술적 문제는 사소한 것”이라며 “양 정상의 결단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임기 4년 중 이제 3년 남았는데 또다시 한국을 찾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른 시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실무적으로 많은 준비와 논의를 거쳐야 할텐데 이번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지도자가 하늘이 준 기회를 잡은 것”이라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태어나고 80년 동안 미국 대통령이 15명 있었는데,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계속해서 “APEC 정상회의에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북미 정상 회동이 이뤄진다면 한반도 평화 공존의 시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양 정상이 결단해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를 꼭 전달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도 심사숙고하리라 생각한다”며 “북한의 국제적 위상에도 도움 될 뿐 아니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서도 평화와 안정이 담보돼야 한다. 논리적으로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9차 노동당 당대회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미래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정 장관은 이 과정에서 “두 지도자 모두 담대한 상상력을 가진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북미 양측 모두 정상 간 만남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유엔군사령부의 APEC 정상회의 기간을 전후한 판문점 견학 중단 조치와 북한의 판문각 지역 미화작업 등을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들어 판문각 청소와 가지치기, 풀뽑기 등 화단 정리, 미화작업, 사진 촬영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북한이 최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시험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이기도 하지만 북측 나름대로 계산된 행동일 수 있다”며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외면하지 말라는 주의환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미 정상 간 만남이 무산될 경우 “페이스메이커로 역할 모색해야 한다”며 “북미회동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객관적 정세는 선 북미회동이 이뤄져야 남북 간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예정되지 않았던 기자실 방문에 대해 “1%의 가능성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