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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쓰러진 지하수조, 일산화탄소 검출됐다…경찰 “원인 파악 중”

사고 현장 [경북소방안전본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경북 경주에서 4명의 사상 사고가 발생한 지하 수조 내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5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1분께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 지하 수조 안에서 작업자 4명이 질식한 채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40~50대 2명은 사망했다. 나머지는 중태에 놓였다.

1명이 수조 내에서 나오지 않자 다른 작업자 3명이 그를 찾으러 수조로 내려갔으며, 이후 10분 만에 관리감독자에 의해 모두 쓰러진 채 발견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 중이다.

외부에 있던 관리감독자는 수조 내 깊이 2m 부근에서 이들을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지하 수조 내부를 유해가스 측정 장비로 살펴본 결과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측정 결과 일산화탄소가 높게 나왔다”고 했다. 다만 “농도는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미, 무취에 피부에도 자극적이지 않은 가스다.

이를 흡입하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게 돼 두통, 호흡 곤란 등이 생기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이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경찰은 일산화탄소가 사망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는지는 현재까지 단정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지난 17일 해당 지하 수조 내부에서 이뤄진 페인트 작업이 사상 사고와 관련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대구고용노동청 포항지청도 경찰과 함께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경기 수원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어지러움을 느껴 인근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대구 달성군의 한 식품제조공장에서는 환풍기가 고장나며 내부 일산화탄소가 빠져나가지 못해 작업자 8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증세로 병원에 옮겨지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