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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들의 단체가 바뀐다?…‘협회 전환’ 카드 수면 위로 [투자360]

내부 목소리 응집 필요성 커져…느슨한 조직서 탈피하나
자율성 약화·규모별 이해관계 불일치 가능성도

[챗GPT를 사용해 제작]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사모펀드(PEF) 업계가 전례 없는 규제 압박과 신뢰 위기를 맞은 가운데 PEF협의회가 내부 목소리를 응집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생겼다. 느슨한 자율조직의 틀을 벗어나기 위한 ‘협회’ 전환안을 두고 논의에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EF협의회는 최근 연차총회를 개최하고 박병건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9대 협의회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2005년 사조직 형태로 첫 발을 뗀 PEF협의회는 현재까지 전담 조직이나 인력 없이 유지되어왔다. 협의회장은 주요 운용사 파트너나 대표가 일정 기간씩 돌아가면서 역임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이렇게 느슨한 구조가 이어졌던 PEF협의회는 조직에 변화를 시도할지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등으로 운용사들에 대한 여론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규제 및 관련 법안 등에 대해 업계 공통의 화두를 꺼내고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저평가됐던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등 사모펀드의 여러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최근 운용사를 둘러싼 시선은 매섭기만 하다. 이에 차입매수(LBO) 비율 재조정 및 의무공개매수 도입 등 여러 규제 법안이 발의되기에 이르러 투자업계가 고민을 키운 상황으로 전해진다.

PEF협의회 내부에서는 이 같은 흐름 속에 “개별 운용사 차원이 아닌 업계 전체의 목소리를 낼 공식 창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제도권 금융기관이나 국회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는 협회 형태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고개를 들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PEF협의회는 격변기에 놓였다”며 “정치권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면서도 협의회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는 과제를 안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모펀드 규제 강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기관투자자가 LBO 방식 사모펀드에 자금을 제공해 준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 부분을 심각히 보고 사모펀드 관리감독 체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준비를 지금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안팎에서는 협회 전환이 성사될 경우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운용사들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당국과 관계를 재설정하고 규제 체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다만 업계의 자율성이 약화될 수 있고, 서로 규모가 다른 운용사 간 이해관계가 불일치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결국 경쟁과 상생을 함께할 수 있는 묘수 도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