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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한류 톱10..케데헌·오겜·Son·블핑·해녀, 더 눈길가는 5개[함영훈의 멋·맛·쉼]

BBC·가디언 등 영국 20개 언론
한류열풍 보도분석-주영한국문화원
K-컬쳐 왜 열풍인가 포럼 열띤토론
영국남자 “진정성·섬세·따뜻함에 매료”

지난 8월 블랙핑크(블핑)의 런던 웸블리공연

런던 연고팀 토트넘의 유로파 우승컵을 팀 주장으로서 들고 있는 손흥민. 아직도 런던에서는 미국간 손흥민이 돌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영국 주요 20개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종합한 ‘한류’의 향유 양태와 범위에 대한 주영한국문화원 주최 세미나가 관심을 모은다. 최근 런던에서 개최된 ‘K-컬처 포럼: 헤드라인 너머(K-Culture Forum: Beyond the Headlines)’이다.

주영한국문화원은 BBC, 파이낸셜타임즈, 이코노미스트 등 영국 20개 언론이 발간한 한국 관련 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탑 10 K-컬처 키워드’를 공개했다.

여기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징어 게임 ▷반전(plot twist) ▷손흥민 ▷블랙핑크 ▷떡볶이 ▷고추장 ▷서도호 ▷글라스 스킨(Glass Skin) ▷해녀가 선정됐다.

인천 공항철도 건물에 매달린 노랑 투명 기와집을 지은 서도호 작가도 매우 큰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K-뷰티 글라스스킨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대학로옆 낙산 서울성곽을 배경을 한 케데헌 명장면. 루미와 진우의 썸은 악을 선으로 바꿔놓았다. 영국민들은 이런 섬세함 따뜻함에 열광한다. 호젓하던 서울성곽 낙산엔 요즘 외국인관광객들이 많아도 참 많다.

K-드라마 스토리라인, 깊이 음미하고 보니 매우 힙한 한국전통음악, ‘한강의 기적’, 한국-영국 민족사이 우연히 발견된 공통 DNA의 고리, 겉바속촉 같은 한국인들의 깊은 정을 비롯해 ‘K-모든것’이 지니고 있는 반전매력 역시 영국인들 사이에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는 듯 하다.

호기심으로 살짝 찍어 먹어보다가 이젠 그 맛에 빠진, 고추장의 매력을 더 깊게 이해하는 영국인들의 모습에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문화원측은 “OTT 플랫폼의 대중화로 K-콘텐츠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K-푸드는 분식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한국어 어휘를 영어로 풀어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한국어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만큼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 이윤녕 기자는 “지난 10년간 BBC의 한국 문화 보도는 단순 스트레이트성 트렌드 기사에서 사회적·문화적 맥락을 다루는 심층형 보도로 발전해왔다”며, “특히 25년 케이팝 디몬 헌터스와 같은 사례는 K-컬처의 글로벌 소프트파워를 상징한다”고 평했다.

영국남자의 유튜브 채널에 출현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던 유튜버 아르망 드 램빌리(Armand de Lambilly)는 “한국과 영국을 넘나들며 접한 한국 문화의 강점은 ‘진정성(Authenticity)’와 ‘정서적 공감력(Emotional Connection)’에 있다”면서 “영국 20대들은 섬세함과 따뜻함 등을 통해 한국 문화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류의 진정한 강점과 영국내 한류 키워드에 대한 한국·영국 전문가들의 포럼, 열린 토론.[주영한국문화원 제공]

26일 주영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영국이 경험한 5개 K-컬처 핵심 분야엔 역사적 트라우마를 문학으로 승화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수전최(Susan Choi) 의 ‘Flashlight 부커’상 최종 후보 선정, 에든버러국제도서전의 웹소설 발표 등 도서출판 부문이 포함돼 있다.

시각예술부분으로는 상처와 고통을 직면하는 용기를 보여준 테이트 모던 특별전 이미래 ‘열린 상처’와 헤이워드 갤러리 특별전 양혜규의 ‘윤년’을 들수 있다.

음악 부문에선 소녀들의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표현한 하이드파크·웸블리스타디움의 블랙핑크(Black Pink) 공연, 디지털 알파 세대를 중심에 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꼽혔다.

K-헤리티지로는 ‘디지털 문화유산: 인공지능은 당신과 함께(Digital Heritage: AI with You, 2024)’와 ‘염화미소: 인공지능과 문화유산(Endless Bonds: AI and Korean Heritage, 2025)’이 꼽혔다. AI를 통해 한국미학의 감성과 유산을 현대적으로 생성한 콘텐츠이다.

영국 내 한국 음식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비고 CJ 푸드 세일즈의 한지수 법인장은 K-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경험성 식문화 (Experience-led Culture)’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내 비비고 진출 사례를 통해, ‘쉽게 요리 가능한 제품 (On the Table)’, ‘참여형 콘텐츠 중심’, ‘K-음식 생태계 조성’을 수출 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고추장

만다린 오리엔탈 런던 메이페어에서 한국 파인 다이닝 ‘솜씨’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알린 김지훈 셰프는 한국의 미를 영국에서 알리며 갖는 책임감, 한식이 갖는 정성이 담긴 K-푸드의 매력으로 한식의 미래를 발표했다.

한국과 영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오픈 포럼에선 넷플릭스, 유튜브 등 국내외 콘텐츠 산업 종사자, BBC·가디언·로이터 등 소속 언론인, 영국 문화부, 브리티시 카운슬 문화외교 관계자 등이 한국 문화 수출의 확장 전략을 논의하며 미래 협력 방향을 모색했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K-소프트 파워는 감정 파워(emotional power)입니다. 최첨단 기술과 융합된 감정 언어로 세계를 연결하는 힘입니다. K-컬처는 이제 디지털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한국미학을 ‘제 뜻을 신나게 펼치는 마음’이라고 불러봅니다. 제 뜻을 펼치면 재미있고, 제 뜻을 펼치지 못하면 화나고 속상한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사람의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