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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아빠, 유럽 진출 꿈 이뤘다…이정환, 제네시스 챔피언십 역전 우승 “꿈만 같아요”

KPGA 투어·DP 월드 투어 공동주관 대회
7년만의 투어 우승과 함께 유럽 진출 꿈 이뤄
최승빈·송민혁, 마쓰야마 히데키와 공동 6위
김시우 공동 21위, 임성재 공동 42위 기록

이정환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한 후 환호하고 있다. [K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꿈만 같고 믿기지 않는다.”

‘쌍둥이 아빠’ 이정환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오랫동안 품어왔던 유럽 진출 꿈을 이뤘다.

이정환은 26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이정환은 공동 2위 나초 엘비라(스페인)와 로리 캔터(잉글랜드)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7년과 2018년에 KPGA 투어 통산 2승을 획득한 이정환은 약 7년 만에 투어 3승을 달성했다.

188㎝의 체격에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높아 ‘아이언맨’이라고 불린 이정환은 2018년 11월 골프존·DYB교육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준우승만 6차례 하며 ‘준우승 징크스’를 끊어내지 못했다. 올해도 GS칼텍스 매경오픈과 군산CC오픈에서 준우승하며 마지막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시즌 막판 고대했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DP 월드투어에선 첫 우승이다. 역대 DP 월드투어 한국 선수 우승은 최경주, 양용은, 노승열, 정연진, 안병훈, 이수민, 왕정훈에 이어 이정환이 8번째다.

이정환은 우승 상금은 68만달러(약 9억7000만원)과 함께 DP 월드투어 2년 시드, 그리고 제네시스 GV80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정환의 드라이버샷 모습 [KPGA 제공]

선두에 4타차 공동 12위로 최종일을 출발한 이정환은 2번 홀(파4) 보기로 출발했지만 3번 홀(파4)부터 7번 홀(파3)까지 5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대역전극의 시동을 걸었다. 엘비라와 공동 선두였던 18번 홀(파5)에선 세번째 샷을 핀 75㎝에 붙이며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정환은 2위로 추격하던 엘비라가 17번과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정환은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꿈만 같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DP 월드 투어는 너무나 가고 싶었던 곳인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게 돼 감사하다. 매일 TV로 보던 코스에서 TV로 보던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꿈같다”며 감격해 했다.

“전역 후 우승 기회가 많았는데 아깝게 놓친 경우가 많았다”는 이정환은 “오늘도 팬 분들이 그런 안쓰러움 때문인지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할 땐 눈물을 참느라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입대 전부터도 DP 월드투어에 대한 목표가 항상 있었다”며 “DP 월드투어에서 열심히 쳐서 (포인트) 10위 안에 들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갈 수 있는 만큼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환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후 아내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맞잡고 있다. [KPGA 제공]

지난해 4월 쌍둥이를 얻은 뒤 경기가 잘 안 풀려도 화를 덜 내게 됐다는 이정환은 “아이들이 이제 2살이라 와이프와 (유럽 진출과 관련해)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2년 연속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 나갔는데, 가서 보니 솔직히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며 “다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코스 등에 잘 적응하면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 선수로는 송민혁, 최승빈이 6언더파 278타로 공동 7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2021년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시우는 4언더파 280타로 공동 21위, 임성재는 1언더파 283타로 공동 42위에 그쳤다.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은 3언더파 281타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