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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즐거워야 한다”…양천구, 여가·문화 숨 쉬는 도시로

특색 없던 축제 체계 전면 재정비…동·권역·구 대표축제 3단계로 업그레이드
‘파리공원·락페·로데오패션축제’ 권역별 개성 강화…‘양천가족 거리축제’ 구민 화합의 장으로 자리잡아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올 로데오축제에서 구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양천의 거리가 달라졌다. 파리공원에서는 프랑스 음악이 흐르고, 신월동 하늘 아래서는 락(rock) 음악의 드럼 비트가 항공기 소음을 덮는다. 구 중심 6차선 도로는 자동차가 멈추고, 3대(代) 가족이 함께 거리로 나와 웃음꽃을 피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도시는 즐거워야 한다’는 철학 아래 축제의 판을 새로 짰다. ‘파리공원 문화축제’, ‘락 페스티벌’ 등 지역 개성을 살린 권역별 축제에서부터 구 대표 축제인 ‘양천가족 거리축제’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로 구민들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축제 전면 재정비…‘즐길 거리 가득한 도시’ 실현

양천구는 민선 8기 들어 ‘즐길 거리 가득한 도시’를 목표로 축제 전면 재정비에 착수했다. 비슷비슷했던 기존 행사를 ‘동별·권역별·구 대표축제’의 3단계로 체계화하고,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매력을 담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그 결과, 각 동의 생활권 안에서부터 양천 전체를 아우르는 축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올 9월 열린 파리공원 문학축제

‘동별 축제’…마을 공동체가 주인공 되는 화합의 장

생활권 단위의 소규모 축제는 ‘동별 축제’로 강화됐다. 구는 ‘축제평가위원회’를 꾸려 우수 축제는 더 키우고, 미흡한 축제는 개선하는 평가 기반의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또 동별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마을의 개성과 주민 이야기를 녹여내며 주민 참여율과 만족도를 높였다.

‘파리공원·락페·로데오패션축제’…권역별 개성으로 주목

권역별 축제는 각 지역의 정체성을 살렸다.

목동권역의 ‘파리공원 문화축제’는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 공원의 의미를 되살려 ▶와인 페스타 ▶프렌치 콘서트 ▶쁘띠 플리마켓 등으로 구성된 ‘작은 파리’ 콘셉트로 인기몰이 중이다.

신월권역의 ‘락(樂) 페스티벌’은 ‘비행기 소음을 락으로 날려버리자’는 독창적 콘셉트로 2023년 첫선을 보였다. 항공기 소음 지역의 정체성을 역발상으로 전환시킨 이 축제는 3년간 2만2000여 명이 다녀가며 지역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신정권역의 ‘목동로데오 패션거리 문화축제’는 상권 활성화를 겨냥했다. 거리 전체가 런웨이로 변신해 구민이 직접 모델로 무대에 서고, 상점가 협찬 의류 전시와 체험·먹거리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도심 속 ‘패션·문화 거리축제’로 호응을 얻고 있다.

올 9월 열린 양천락페스티벌

‘양천가족 거리축제’…구민 화합의 상징으로

이 모든 흐름의 중심에는 양천을 대표하는 ‘양천가족 거리축제’가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축제는 지난 10월 26일 신월로 일대 약 900m 구간(신정네거리역~신정1동 우체국)에서 펼쳐졌다.

‘가족·세대공감·화합의 장’을 주제로, 지난해보다 더 길어진 거리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조부모·부모·자녀 3대가 함께 즐기는 체험과 공연, 먹거리 부스를 통해 가족 간 유대와 세대 간 교류를 이어갔다.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은 “내년엔 이틀로 늘려달라”며 호응을 보냈고, 구민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사람이 사는 도시는 즐거워야 한다”

양천구는 앞으로도 단순한 행사를 넘어 도시의 정체성과 공동체 회복을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축제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사람이 사는 도시는 즐거워야 한다”며 “세대 갈등과 고립, 단절의 문제가 깊어지는 요즘, 언제나 즐길 거리가 넘치고 생기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