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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주면 싸게 줄게” 골드바 무기명 거래 속출…금값 고공행진 속 실물 수요 확대 [투자360]

현금 몰리는 금시장…1~9월 무기명 거래 210억 돌파

[EPA=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금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실물 매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금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기록을 남기지 않는 ‘무기명 골드바 거래’가 200억 원을 돌파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26일 기준 올해 1~9월 무기명 골드바 현금 거래액은 총 210억4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것은 이같은 거래가 현금으로 결제하되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거래 규모도 지난해 연간 151억700만 원 규모를 9개월 만에 넘어섰고 거래 건수도 965건으로 2021년 이후 최대치다. 같은 기간 전체 골드바 판매 규모는 975억6800만 원으로 전년(513억4900만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금값 변동성이 강화되고 금 거래 수요가 제도권을 넘어 급격히 확대되자 앞서 한국조폐공사는 원자재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이달 1일부터 시중은행을 통한 골드바 공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같은 결정은 시중 유통 물량이 제한되면서 실물 금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이는 투자자들의 ‘지금 사야 한다’는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배경이 됐다.

한편 최근 국제 금값은 연초 대비 약 55% 상승한 고점권을 유지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온스당 4126.90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 대비 18.70달러(-0.45%) 하락하는 등 일부 조정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고점권에 머물고 있다. 국내 금 시세도 고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기준 27일 0시 현재 순금(24K·3.75g) 시세는 살 때 86만 원, 팔 때 73만 원으로 나타났다. 18K는 53만6600원, 14K는 41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확대되고,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긴장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