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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소유욕 자극했나…‘증정 토트백’ 리셀 열풍, 왜? [언박싱]

알로 토트백 10만원 수준까지 리셀
크림, 최근 일주일새 거래량 46% ↑
“상징 소비로 과시하려는 소비 경향”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알로 도산 매장 앞에서 소비자들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가운데, 40만원 이상을 구매해 토트백을 증정받은 한 소비자가 나오고 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강승연 기자] “핫걸들 사이에서 많이 보이는 그 가방, 댓글에 ‘알로’ 남겨주시면 최저가 정보 알려드릴게요.”(인스타그램 게시글)

‘요가복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알로 요가(ALO Yoga)’의 증정용 토트백이 리셀(재판매) 시장을 달구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고가의 브랜드를 구매한 듯한 효과를 줄 수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알로는 40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토트백을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사은품이지만 리셀 시장에선 이미 5만~10만원 이상 가격에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 따르면 10월 3주(10월12~18일) ‘알로 요가 아이코닉 쇼퍼 토트백’ 거래량은 전주(10월5~11일) 대비 약 46% 증가했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올랐다. 쓱닷컴에서는 10만5000원, 크림에서는 5만2000~6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공동구매도 이뤄진다. “미국에서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토트백을 직구 했다”며 7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증정품이 리셀 열풍을 일으킨 데는 알로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한몫했다.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아시아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알로는 집게 핀 4만8000원, 반바지 9만5000원, 스니커즈 38만5000원 등 비싼 가격으로 인기를 얻었다.

알로 도산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고객 중 가방을 따로 구매할 수 있는지, 가격이 얼마인지 묻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소비자는 이 증정품을 받기 위해 40만원 이상 구매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업계는 명품 브랜드 종이 쇼핑백 리셀 열풍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직접 사는 대신 쇼핑백으로 명품을 구매한 듯한 ‘작은 사치’, ‘과시형 소비’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스타그램 등 일상을 공유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활발한 영향도 컸다.

실제 번개장터 등 플랫폼에서는 루이비통의 쇼핑백이 여전히 6000원 안팎에 거래된다. 쇼핑백을 비닐로 감싸 가방처럼 사용하는 ‘리폼 키트’도 등장했다. 블로그에는 리폼 키트를 활용한 제작 후기를 공유하는 글도 잇따른다.

이영애 인천대 교수는 “기존 명품 외 신흥 고가 브랜드도 젊은 소비자들 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명품 대신 증정품이나 쇼핑백, 한정판 패키지 등 ‘상징 소비’를 통해 타인에게 과시하는 소비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크림, 쓱닷컴(왼쪽부터)에서 판매되고 있는 알로 토트백 모습. [인스타그램, 크림, 쓱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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