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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코스피 수익률 가장 높았던 11월…‘오천피’ 초석 될 수 있단 ‘네 가지’ 이유는? [투자360]

1980~2024년 코스피 11월 평균 수익률 2.63%…월별 기준 1위
“11월은 연말 배당 기대에 ‘산타랠리’ 출발선”
증권가에선 연내 4200피 터치 가능성도 언급
증시 부양책·반도체 등 실적 개선·低 밸류·금리 인하 사이클 호재로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 경계해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45년간 월별 코스피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달은 11월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 고지에 올라선 새 시대가 개막한 가운데, 오랜 투자 경험을 통해 증명된 계절적 증시 진입 적기 11월이 다가온 셈이다.

증권가에선 단기간에 보여준 코스피 지수의 급등세로 과열 우려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금리 인하,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 등 대내외적 환경 등을 토대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단 분석도 나온다. 특히, 추가 랠리에 가장 효과적으로 베팅할 방법을 찾기 위한 투자자의 고민이 수급 강화로 연결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년 중 11월 수익률이 단연 TOP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산출 기준 시점인 1980년부터 작년까지 월별 평균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11월 평균 수익률이 2.6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명 ‘서머랠리(여름철 주가 상승장)’로 불리는 7월 2.10%, ‘신년랠리(새해 초반 주가 상승장)’가 펼쳐지는 경우가 잦은 1월 2.06%보다도 더 높은 수익률을 11월에 기록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삼아 1983년 1월 4일 122.52포인트로 처음 공표됐다. 작년까지 총 45년에 걸친 데이터가 축적된 상황이다.

연도별 11월 수익률은 총 45회 중 28회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3·7월(29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증시 강세장은 일반적으로 ‘셀 인 메이(Sell in May, 5월에 주식을 팔아라)’로 잘 알려진 미 월가의 증시 격언 전체 문장이 원래 ‘11월에 사서 5월에 주식을 팔고 떠나라(Buy in November sell in may and go away)’인 것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0월 31일 핼러윈 데이 이후를 기점으로 11월부터 4월까지 주식을 자서 보유하는 투자 전략이 수익을 내는 데 유리하단 ‘핼러윈 효과(Halloween Effect)’란 격언도 같은 맥락이다. 덩컨 파이낸셜 그룹이 발간한 ‘미국 주식 투자자 연감’에 따르면 다우존스30 평균지수는 1950년 이후 매년 11~4월 평균 7.5% 올랐다. 반면, 5~10월 평균 수익률은 0.3%에 불과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연말엔 배당금을 노린 투자에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소비 확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는 ‘산타랠리’가 이어진다”면서 “이 출발점에 선 시점이 11월로, 투자금이 쏠리며 증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연말 코스피 4200까지 찍을 수도”

증권가에선 지난 6월 ‘삼천피’를 돌파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사천피’ 수준까지 이렇다 할 조정세도 없이 내달린 상황 속에서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앞으로 두 달 남은 올해 내 코스피 지수가 4200포인트까지도 뛰어오를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 정책 복귀 가능성이 맞물리며 글로벌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가 강화할 것”이라며 연내 코스피 예상치 상단을 4100~4200으로 제시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슈퍼위크로 불리는 이번 주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미·중 갈등, 한미 관세 협상 등이 해결될 경우 단기 슈팅도 가능하다”면서 “4000포인트까지 순항한 코스피 지수가 4200포인트까진 터치할 것”이라고 봤다.

이 밖에 LS증권은 4100, 삼성증권·하나증권은 4050을 연내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 상단으로 제시했다.

내년 중 코스피가 최소 4000 중후반대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신성장 산업과 미래산업 육성 정책에 이어 상법 개정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동력이 강화되는 게 호재”라며 “수출 모멘텀에 내수 회복까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모멘텀 유입으로 국내 상장사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 마감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3900선을 넘은 지 1거래일만이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 상승한 4042.83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31.90원이다. 임세준 기자

코스피 지수가 강세 속에서도 여전히 글로벌 증시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탓에 저렴한 점도 추가 상승 여력의 근거로 꼽힌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6배로 과거 20년 평균치를 10배 상회 중이지만, 2021년 강세장이나 2023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코스피는 내년에도 큰 폭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역시도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란 점도 증시엔 호재란 분석이 증권가에선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남은 두 차례 FOMC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4.00~4.25%)보다 50bp(1bp=0.01%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은 96.7%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에서 고공 행진 중이지만, ‘큰손’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도 코스피 지수의 하방을 받쳐주는 주요 동력이란 평가가 나온다. 10월 들어서만 전날 종가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5조8889억원 수준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다만, 단기적으로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2021년 고점에 도달했고, 12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도도 2021년 고점에 근접했다는 지적이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유동성 장세와 현재 주가 흐름이 매우 유사한 만큼, 이번 코스피 랠리 고점은 올해 연말에서 내년 연초 부근으로 생각된다”면서 “현재 주가 흐름과 레벨에 대한 경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