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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를 유인도로, ‘5G 접속’ 울릉군 죽도의 사랑이야기[함영훈의 멋·맛·쉼]

울릉군 죽도. 좁은 선착장과 진입로 달팽이 계단이 보인다.[울릉도=함영훈 기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울릉도에 가면 일출촬영 명소 저동항 앞 북저바위 북쪽에 울릉도 부속섬 중에 가장 큰 죽도가 있다.

오래도록 무인도였고, 섬 주인이 가끔씩 배를 타고 자연선착장에 내려 밭을 일구기도 했다. 섬의 유일한 진입로인 달팽이 계단은 1년 열두달 날짜 수와 같은 365개이다.

그러다가 수십년전 한 부부가 집까지 짓고 한동안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이 부부는 로빈슨크루소우 같은 죽도 청년의 매력에 도회지 대구 여인이 반해 이곳으로 시집오면서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영화 ‘파라다이스’, ‘블루라군’ 처럼 한동안 무인도였던 곳에서 둘 만 살며 유인도가 가져야할 생활요건들을 하나 둘 갖춰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사시사철 상주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외부와 교신이 안되기 때문이다.

죽도에 밭을 일구고 있는 김유곤씨 등은 통신시설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울릉도가 10월들어 이곳에 최신 5G 무선망 인프라를 설치했다.

이제 그곳에 상주할 수 여건이 생겼다. 관광객들도 여름철 성수기 불편 없이 온라인 예약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죽도에는 10여 년 전 설치된 마이크로웨이브 장비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며 사실상 ‘불통의 섬’으로 불렸다.

KT와 울릉군은 노후 장비를 철거하고, 기존 보다 10배이상 빠르고 고장도 없는 무선 5G 장비를 설치했다. 죽도가 보이는 내수전 전망대 인근에도 5G 기기가 설치돼 안정적인 통신망이 확보됐다.

죽도가 동행해주는 내수전~섬목 트레킹 길은 국내 최고의 청정 해변 산책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울릉도에만 있는 너도밤나무, 유난히 잎이 반들반들한 울릉 동백, 일본의 ‘팅커벨 보이스’ 테시마 아오이가 생명과 사랑의 나무라고 노래한 마가목 등이 터널을 이룬다.

KT 관계자는 “섬의 가치는 영토 수호 뿐 만 아니라 생태, 환경, 관광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외딴섬 어디라도 통신 불편이 없도록 지속 관리하겠다”고 말했다.[취재도움=한국드림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