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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가 끌어올린 3분기 성장률…‘연 1%대’ 가시권 진입

3분기 한국 성장률 1.2%로 선방
제1 공신은 내수…기여도 1.1%P
한은 “소비쿠폰 등 정부 정책 주효”
반도체 호황에 건설 부진도 완화
정부 “연 1% 성장 가능성 높아져”

3분기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소비쿠폰 등 정부의 주도적인 내수 회복 정책이 꼽혔다. 사진은 부산 부산진구 가야2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 안내를 받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양영경 기자] 3분기 성장률이 1.2%의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소비의 회복세가 꼽혔다. 소비쿠폰 등 정책으로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모두 성장하며 성장률을 견인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이어진 수출 호조세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성장률을 짓누르던 건설 부문의 부진도 일부 회복하기 시작했다. 회복세가 완연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부진의 수준이 대폭 완화하면서 성장률에 미치는 부담이 상당히 감소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4분기 성장률이 -0.1% 이상만 돼도 1%대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202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전기 대비) 성장률 1.2% 중 내수의 기여도는 1.1%포인트로 집계됐다. 3분기 성장의 대부분을 내수가 끌어 올렸다는 의미다. 2분기(0.4%포인트)와 비교하면 기여도 수준이 3배 가깝게 뛰었다.

내수 중에서도 소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의 기여도는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로 도합 0.8%포인트의 성장률 기여도를 나타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7월 이후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쿠폰이 소비를 개선하는 데 영향을 준 것”고 강조했다.

이어 “1차 소비쿠폰이 7월 지급됐고 음식점, 병원, 의료, 잡화, 안경, 미용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용됐다”며 “수치상으로 정확한 효과를 아직 알 수는 없지만 3분기 민간소비 증가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2차 소비쿠폰도 민간소비에 지속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됐다. 이 국장은 “2차 소비쿠폰이 9월부터 지급됐는데, 이는 3분기보다 4분기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도 그간의 부진을 씻고 성장에 도움을 줬다. 3분기 설비투자 기여도는 0.2%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0.2%포인트)와 비교하면 성장률 기여도가 0.4%포인트 커졌다.

순수출은 반도체 호황과 맞물리면서 여전한 호조세를 나타냈다. 3분기 순수출의 기여도는 0.1%포인트를 나타냈다.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이 성장률을 0.7%포인트 끌어올렸으나, 공제 항목인 재화와 서비스의 수입이 0.6%포인트 끌어내린 결과다.

이 국장은 “관세 영향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선방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기인했고, 또 우리 기업들이 미국 외 다른 국가로 수출을 늘리는 노력도 상당히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1·2단지 공사 현장 모습 [아이파크 홈페이지]

건설부문은 여전히 성장률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렸던 점과 비교하면 그 수준이 완화했다. 3분기 건설투자의 성장률 기여도는 중립(0.0%포인트)을 나타냈다. 지난 1분기(-0.4%포인트)와 2분기(-0.1%포인트)에는 모두 마이너스 기여도를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연간으로도 1%대 성장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 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0.1%에서 0.3% 이내로 나오면 연 1% 성장을 기록한다”며 “정확히 말하면 0.95%에서 1.04% 사이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은이 앞서 8월 경제 전망에서 밝힌 4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0.2%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 1% 성장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기존 성장률 전망치 0.9%에서 0.1%포인트 높은 성장이 가능한 것이다.

연간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했던 0.9%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분기 성장률이 내부 전망보다는 확실히 많이 좋았다”면서 “연간 전망은 한미, 미·중 간 관세협상 등 불확실성이 있어 단정적으로는 어렵지만 지난 8월에 했던 연간 전망 0.9%보다는 1%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 협상 불확실성 등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짙게 깔려있고 건설 부문의 회복세도 뚜렷하지는 않아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국장은 “기본적으로 건설투자는 구조적 부진 장기화 가능성이 항상 하방 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면서도 “긍정적인 부분은 건설 선행 지수에 들어가 있는 건설 수주액이 6월부터 늘어났고 내년에는 반도체 건설 공장 건설 등 상방 요인도 있어서 종합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부문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3분기 대(對) 미국 수출은 감소한 것이 맞다”며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미국과 중국과의 관세 협상도 중요해서 더 이상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