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응급실 무단횡단에 막내린 도피극…96억 지명수배 사기범이었다 [세상&]

무단횡단 잡힌 뒤에 “나 미국시민이야”
투자 유치 명목으로 96억원 편취 후 도피

지난 20일 다중피해사기 수배자 A씨가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 왕복 4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경찰이 피해액만 약 96억원인 70대 사기 수배자를 검거했다. 그는 아프리카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며 약 300회에 걸쳐 투자를 유도해 수십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데, 무단횡단을 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20일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에서 96억원 다중피해사기로 수배 중이던 A씨를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일 다중피해사기 수배자 A씨가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 왕복 4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당시 기동순찰대는 대림동 일대에서 강력범죄 예방 순찰 중이었다. 순찰대는 왕복 4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려고 하는 A씨를 발견하고 차량 마이크를 통해 제지·경고했다. 그는 이를 무시하고 무단횡단했다. 순찰대는 바로 골목으로 도망가는 A씨를 추격해 신분 확인을 요구했다.

신분 확인을 요구받자 그는 뻔뻔한 태도로 “나는 미국 시민권자야”라며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지난 20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가 다중피해사기 수배자 A씨를 추격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순찰대는 끈질긴 추궁 끝에 신원을 확인한 결과 A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을 비롯한 사기 혐의 2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수배자였다. 당시 A씨가 제시한 미국 여권은 위조가 아닌 실제 미국 여권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그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본인을 아프리카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고 소개하며 투자를 유도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총 292회에 걸쳐 약 96억2917만원 상당을 가로챘다.

지난 20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가 다중피해사기 수배자 A씨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A씨는 검거까지 약 1년가량 도피생활을 이어왔다. 경찰은 그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인계했다.

이처럼 최근에도 순찰 활동 중 수배 피의자를 검거하며 순찰대의 활약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 신림역 일대에서 담배꽁초를 내버리고 현장을 이탈하려던 177억원 가상화폐 다중피해사기 수배자를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동순찰대는 다중밀집장소 등 범죄 취약지에서 세밀한 도보 순찰 및 거동 수상자 검문을 통해 범죄심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수배자를 검거했다”며 “앞으로도 관계성 범죄, 이상동기 범죄 등 강력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시민 체감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