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구시행복진흥원, ‘비판성 보도’ 블랙리스트 파문 ‘일파만파’…시민사회단체 ‘배기철 이사장 즉각 사과’ 요구

[대구시행복진흥원 전경]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시행복진흥원이 지역 언론의 비판성 보도에 대한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내부적으로 배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28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우리복지시민연합, 대구시행복진흥원 등에 따르면 대구시행복진흥원이 지난 16일 홍보협력TF팀 명의의 ‘부정기사 모니터링자료 공유’란 글과 함께 비판 기사를 쓴 리스트 PDF 파일을 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배포됐다.

해당 문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문건 중 진흥원 업무를 지적한 기사 15건,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관련 지적성 기사 8건, 시 산하기관 관련 김정기 대구시장권한 대행 관련 기사 1건, 취재 수첩 1건, 사설 1건 등이다.

이 가운데 대구시행복진흥원과 아무 상관없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한 비판 기사도 3건이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일에는 비판 기사 28건과 해당 기사 제목, 언론사명과 보도일자, 기사를 쓴 기자 이름 등 내용이 수록됐다.

해당 문건에는 “2024년~2025년 우리 기관 관련 부정기사 리스트 및 PDF 스크랩 자료를 공유드립니다. 업무에 참고 부탁드리며 기사 확인 시 PDF 파일을 통해서만 열람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행복진흥원 측은 “해당 기사들을 인터넷으로 조회하면 조회 수가 올라가 부정적 기사가 더 퍼질 수 있다”며 “PDF 파일로만 확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비판 보도를 한 언론사와 기자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간부들에게 공유한 것이다.

이런 사실은 익명의 내부자가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제보하면서 드러났으며 문제가 되자 대구행복진흥원 측은 하루 만인 지난 24일 일정에 없던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태 발생 하루 만에 관련 인사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으나 실질적으로 문건을 작성하도록 한 간부는 그대로 둔 채 말단 직원만 인사 조치해 비난을 자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행복진흥원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행정사무감사에 대비해 부정적 기사 내용을 토대로 질의가 예상돼 참고용 자료를 정리한 것으로, 언론 통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앞서 전날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은 심각한 사안”이라며 ”대구시는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를 문책하고 대구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으로, 배기철 대구시행복진흥원 이사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