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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노점 30년 고질병 끝”…광진구, 건대입구역 등 183곳 노점 정비

보행권 회복·도시미관 개선·주민 숙원 해소…‘걷기 좋은 거리’로 재탄생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최근 건대 부근 불법 노점 정비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광진구(구청장 김경호)가 민선 8기 들어 도심 곳곳의 불법노점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며 ‘깨끗하고 걷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구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183곳의 불법노점을 단계적으로 철거했다.

▶2022년 강변역 일대 9곳을 시작으로 ▶2023년 35곳 ▶2024년 48곳 ▶2025년 91곳을 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구는 노점주들과 수십 차례 대화하며 철거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충분히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30년 넘게 도로를 점유해온 건대입구역 주변 불법노점 75곳 중 48곳을 정비했다.

건대입구 일대는 동북권의 대표 상권·교통 요지로 하루 유동인구만 수십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노점이 인도를 점령하면서 보행폭이 2m에 불과했고, 천막과 간판이 난립해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했다.

2023년 이후 제기된 민원만 100건이 넘을 정도로 주민 불편이 극심했다. 구는 “이번 정비는 주민의 오랜 숙원을 해결한 상징적 조치”라고 밝혔다.

김경호 구청장은 “비우기 시작하면 지저분하고 좁았던 거리가 넓어지고,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의 진면목이 드러난다”며 “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주는 요소를 과감히 정리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불법 점용 형태가 심각했다. 노점 75곳 중 70곳이 한 명이 다수 노점을 운영하거나 제3자 대리운영, 전대 등 불법 영업이었고, 사주·타로점 등 53곳은 생계형과 거리가 먼 영업으로 나타났다.

구는 지난 9월 지게차·화물차 등 장비 50여 대와 인력 240여 명을 투입해 48곳을 철거했다. 일부 노점주의 강한 저항으로 27곳은 남아 있지만, 조만간 모두 철거해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비 이후 구는 보도정비와 띠녹지 조성 등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착수했다.

보행로 확장과 함께 녹지공간을 마련하고, 경계석과 조명을 설치해 개방감과 안전성을 높인다.

그동안 불법노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버스정류소에는 냉온열의자·버스안내정보단말기 등을 설치하고, 건대입구역 2번 출구 하부에는 자전거 거치대도 신설했다.

나아가 ‘건대 맛의거리 축제’, ‘청춘대로 축제’, 플리마켓 운영 등 문화·관광 콘텐츠를 연계해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화양동의 한 주민은 “수십 년간 불법노점 때문에 세금 내고 장사하는 가게들이 피해를 봤다”며 “속이 후련하다. 거리가 정말 깨끗해졌다”고 반겼다.

김경호 구청장은 “민선 8기 들어 지하철역 주변과 거리 곳곳의 불법노점 183곳을 정비했다”며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를 구민께 돌려드리겠다. 앞으로도 걷기 좋은 광진, 살기 좋은 광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