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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전쟁에 생존 게임까지…‘10월의 수능’ 에쓰오일 챔피언십

KLPGA 에쓰오일 챔피언십 30일 개막
2개 대회 남기고 상금·대상 경쟁 주목
‘지옥 시드전’ 피할 상금 60위 사수 치열
상금랭킹 59~61위 첫날 동반 플레이
‘추천 선수’ 전인지, 대회 첫 3승 도전

2026 KLPGA 투어 잔류를 위해 ‘상금 60위’ 사수 전쟁을 펼칠 상금랭킹 59위 김우정(왼쪽부터), 60위 황민정, 61위 한빛나. 이들은 30일 열리는 에쓰오일 챔피언십 첫날 동반 플레이한다. [KL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하는 ‘10월의 수능’이 펼쳐진다. 타이틀 경쟁부터 생존 게임까지 2025시즌 성적표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무대다.

30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이다.

올시즌 30번째 대회이자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을 앞둔 마지막 대회다.

대상과 상금왕 등 타이틀 경쟁은 최종전까지 이어지지만, 내년 정규투어 잔류를 위한 상금 60위 이내 사수 전쟁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중위권 선수들은 나흘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못지 않은 혈투를 펼쳐 60위 커트라인을 지켜야 생존에 성공한다. 지키지 못한다면 ‘지옥의 시드전’으로 밀려난다.

상그랭킹 50위권부터 70위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63위 최예본과 65위 서연정을 제외하고, 상금순위 60~70위까지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시드 지키기에 나선다.

현재 상금순위 60위는 황민정(1억6086만원)이다. 위로 59위 김우정(1억6823만원)과는 약 800만원 차이, 아래로 61위 한빛나(1억6049만원)와는 약 40만원 차이다. 이들은 대회 첫날 동반 플레이하며 커트라인을 지키기 위한 피 말리는 경쟁을 펼친다.

70위 밖의 선수들도 마지막 희망을 품고 혈전에 돌입한다.

지난해 상금 64위로 ‘지옥의 시드전’에 갔다가 다시 올라온 이율린은 올해 후반기에도 상금 74위에 머물러 시드전에 내몰릴 위기였다. 하지만 이달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우승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다. ‘제2의 이율린’이 되기 위한 중하위권 선수들의 막판 대역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

KLPGA 투어 상금랭킹 1~3위를 달리는 홍정민(왼쪽부터), 노승희, 유현조 [KLPGA 제공]

각종 타이틀 주인공도 이번 대회를 통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상금 랭킹에선 홍정민이 13억1787만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는 노승희(13억405만원), 3위는 유현조(12억5316만원)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1억8000만원, 2위는 1억1000만원을 받는다.

대상 포인트의 경우 이번 시즌 27개 대회에 출전, 1승을 포함해 18차례나 톱10에 오른 유현조가 658점으로 선두에 오른 가운데 홍정민(524점)과 방신실(510점)이 뒤를 쫓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가 70점, 준우승자가 35점을 가져가고, 최종전 우승자에겐 메이저 대회 수준인 100점이 주어진다. 유현조가 이 대회에서 2위와의 격차를 101점 이상으로 유지할 경우 대상 수상이 확정된다.

유현조는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샷에 초점을 맞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승왕 부문도 치열하다. 현재 나란히 3승을 기록 중인 방신실과 홍정민, 이예원, 그리고 2승의 김민솔이 모두 출격한다. 마지막 2개 대회에서 단독 다승왕이 나올지 주목된다.

신인왕 향방도 안갯속이다. 서교림(1234점)이 1위에 올라 있고, 그 뒤를 김시현(1212점), 송은아(1164점)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230점의 신인상 포인트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디펜딩 챔피언 마다솜은 타이틀 방어로 시즌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이었지만 올해 아직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마다솜은 “바람이 많이 불면 코스가 좁고 전장도 길게 느껴진다. 퍼트가 승부를 가를 것 같다”며 “최근 체력이 많이 좋아지면서 샷 감도 함께 올라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내 골프를 모두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인지 [게티이미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전인지는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2014년과 2015년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전인지는 10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우승할 경우 대회 최초 ‘3회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전인지는 “엘리시안 제주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벌써 10년 전이지만 여전히 생생히 기억난다”며 “연습 라운드를 통해 예전 감각을 되살리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 즐겁게 경기에 임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만큼 그런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