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분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4615억 원 판매고…지난해보다 20% 증가
대중음악 57%·뮤지컬 15%·무용 96%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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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가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블랙핑크의 귀환과 스테디셀러 싸이의 저력, 대작 뮤지컬 ‘위키드’와 ‘알라딘’의 공세로 여름은 뜨거웠다. 공연계는 빅스타와 대작에 힘 입어 지난 3개월 동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9일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 3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9월 공연 시장은 약 4615억원의 티켓 판매액을 기록,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68억원) 증가했다.
티켓 예매 수치로 따지면, 전년보다 74만 매 늘어난 653만 장이 팔려나갔다. 1매당 티켓 판매액은 평균 약 7만1000원. 전년보다 4000원가량 상승했다. 티켓 가격은 전체 티켓 판매액 증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전체 공연시장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대중음악이다. 올 3분기 대중음악 티켓 판매액은 약 2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1% 늘었다. K-팝계가 명실상부 공연 중심 시장으로 바뀐 데다, 여름 성수기 스테디셀러 공연, 내한공연까지 밀려들며 티켓 판매가 급증했다. 완전체로 돌아온 블랙핑크의 고양 공연, 싸이 흠뻑쇼, 데이식스, NCT드림, 세븐틴과 같은 K-팝 아이콘들과 뮤즈의 내한이 티켓 판매액 상위 톱10을 휩쓸었다.
대중음악 외에도 대부분의 장르에서 티켓 판매가 늘었다. 특히 뮤지컬의 티켓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1387억4071만원) 늘었다. 대중음악을 제외하면 뮤지컬은 공연계 성장과 확장을 이끄는 명실상부 일등 공신이다. 고가의 티켓 가격이 매년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 기간 티켓 1매당 판매액(5만9512원)은 0.4%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저렴한 공연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는 의미다.
뮤지컬 중 3분기 티켓 판매액 상위권에 오른 공연은 ‘위키드’ 내한 공연과 ‘알라딘’(부산), ‘팬텀’, ‘멤피스’, 공연계 영원한 스테디셀러 ‘맘마미아!’ 등이었다. 현재 공연 중인 이머시브 공연 ‘슬립노모어 서울’ ,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를 거쳐 서울에 상륙한 ‘위대한 개츠비’, ‘노트르담 드 파리’ 투어 등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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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오페라발레단 기욤 디오프 [예술의전당 제공] |
가장 놀라운 증가세를 보인 장르는 무용이었다. 이 기간 총 320건의 공연을 연 무용의 티켓 판매액은 무려 96.2%(64억1233만원) 증가했다. 그중 한국무용의 티켓 판매액이 전년 대비 206.7%(9억7340만원)의 상승률을 보였다.
무용 장르의 폭발적 증가엔 내한 공연이 일조했다. 이 기간 영국 로열발레단, 파리 오페라 발레(서울, 대전), 모스크라 라 클라시크 발레단(고양, 부산) 등이 한국을 찾아 총 26억원(전년 대비 186.8%) 벌어들였다.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중 9개도 발레였다. 한국무용도 티켓 판매가 늘었는데, 이는 서울시무용단의 ‘일무’가 4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다. 이 공연은 티켓 판매액 상위 톱10 중 유일한 한국무용이다.
클래식(서양음악) 분야의 티켓 판매액도 전년 대비 1.9% 증가한 179억원으로 집계됐다. 클래식계는 이 기간 전 세계 곳곳에서 각종 음악제가 열리는 시기다. 초극성수기인 10~11월을 앞두고 쉬어가는 때라 할 수 있다. OST(배경 음악)와 게임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한 공연도 클래식 장르로 분류되나, 해당 공연을 제외한 상위 톱10은 공연자의 ‘이름값’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9월 내한한 정명훈과 라스칼라 필하모닉이 니콜라이 루간스키의 협연, ‘사제 듀오’ 손민수·임윤찬,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공연이 줄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연극 분야의 티켓 판매액은 약 183억원. 전체 공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4%에 불과하다. 그래도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세익스피어 인 러브’, ‘렛미인’과 같은 1000석 이상 대극장 공연은 물론, 입소문과 함께 대학로에서 돌풍을 일으킨 ‘미러’가 흥행을 견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