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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국무장관, 국내 기업 총수·CEO 만난다 [경주 APEC]

러트닉 장관 주재로 라운드 테이블
10대 기업+고려아연·두산 등 참석

루비오 장관과 공동 주재로 만찬
한미 양국 기업인 100~150명 참석


하워드 러트닉(위쪽) 미국 상무부장관과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29일 경주에서 우리나라 10대 그룹 총수와 대미 협력 분야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뒤, 국내 기업인 100여 명과의 만찬을 주재할 예정이다. [AP·EPA]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29일 경주에서 양국 민관이 모여 경제 협력과 대미 투자를 논의하는 대규모 회동이 열린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우리나라 10대 그룹 총수와 대미 협력 분야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뒤,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공동으로 국내 기업인 100여 명과의 만찬을 주재할 예정이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함께 AI, 정보기술(IT), 조선, 에너지, 방산, 소재 등 대미 협력 핵심 분야 CEO들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관세 협상과 안보·경제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한국 기업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회동 결과가 관세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재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이날 한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러트닉 상무장관 주재로 진행되는 1부 라운드 테이블에 이어 러트닉 상무장관과 루비오 국무장관이 공동 주재하는 2부 만찬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참석한다. 김 장관이 지난 16일 미국 출장 직전 최태원 대한상의회장과 회동하고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도 최 회장과 긴밀한 소통한 것이 이 행사 때문으로 보인다.

1부 행사에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 국내 10대 기업에 전력광물, 원자력발전, 조선업 등 핵심 한미산업협력분야 기업 총수들이 참석한다.

이 자리는 지난 8월 말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워싱턴에서 개최된 데 이어 약 2달 만에 다시 열리는 라운드 테이블 행사로,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미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히는 취지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기업인들의 참석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참석할 한국 기업을 미국 측이 직접 선정하고 접촉한 것으로 들었다. 미국의 관심이 큰 기업들로 선정됐다고 한다”며 “사실상 러트닉 장관 리스트”라고 말했다.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를 비롯해 AI와 IT, 조선, 에너지, 방산, 소재 등 분야 미국 기업 CEO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이들은 반도체와 AI 산업부터 알래스카 가스 개발 사업, ‘마스가(MASGA·미국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마누가(MANUGA·미국 원전을 다시 위대하게)’, 희토류 공급망 등에 있어서 양국의 협력 상황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부에는 안보·경제분야를 이끄는 루비오 국무장관과 러트닉 상무장관 공동주재로 양국기업 100~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이 진행된다.

다만, 행사 무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들과 만찬을 추진 중으로, 행사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는 등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날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세 협상의 후속 논의가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도 행사 형식과 참석자 등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 상무부에서 이번 행사를 주관하겠다고 대한상의에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미관세협상을 이끄는 김 장관과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계속 접촉하면서 준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