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워싱턴서 첫 개발자회의
국방·에너지 협력…트럼프 연대 과시
국방·에너지 협력…트럼프 연대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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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국 워싱턴DC 소재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 옴니버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FP] |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AI 슈퍼컴퓨터를 지원하고 미국 내 6세대(6G) 통신망 건설에도 나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터에서 열린 개발자행사(GTC) 기조 발표를 통해 “에너지부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엔비디아 개발자 행사는 처음으로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개최됐다.
젠슨 황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하며 미국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공공부문 매출 확대를 시사했다. 이처럼 미국내 사업을 확대하면서 대(對)중국 수출 규제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는 이견을 나타냈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 AI 분야에서 이기려면 “중국 인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보다 4.98% 오른 201.03달러에 마감하면서 상장 이래 최고가 기록을 썼다. 장중 한 때는 203.15달러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8850억달러를 기록해 5조달러를 육박했다.
▶엔비디아 슈퍼컴, 美국방·에너지 연구에 적용…노키아엔 10억달러 투자=황 CEO는 이날 “미 에너지부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슈퍼컴퓨터는 양자컴퓨터 기반으로 구성되며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들인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들 연구소가 핵무기와 핵에너지 관련 연구도 수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가 구축하는 슈퍼컴퓨터가 미국 국방과 에너지 분야의 핵심 연구에 적용되는 셈이다.
또 엔비디아는 노키아의 6G 기지국에 자사 칩을 탑재해 전력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노키아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2.9%를 확보할 계획이다. 황 CEO는 “통신망은 모든 산업의 ‘척추’”라며 “미국이 6G 통신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젠슨황, “트럼프도 참석 예정이었다”…美정부와 유대 강조=엔비디아 개발자 행사가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AI 산업이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엔비디아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와의 유대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황 CEO는 행사 내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는 발언을 되풀이하며 “이날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최근 발표했던 미국 내 GPU 대량 생산 사실도 다시금 언급하면서 “미국이 다시 반도체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자사 반도체에 대해 “미국에서 만들고, 전 세계를 위해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내 제조업을 다시 부흥시키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맞춘 발언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대주주가 된 미국 반도체 제조사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최신 AI 칩 ‘블랙웰’을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TSMC 팹(공장)에서 대량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되찾고자 하는 의도에서 GTC를 워싱턴에서 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 CEO는 자사 GPU의 이전 아키텍처인 ‘호퍼’의 2023년 이후 누적 매출액이 1000억달러에 불과한 반면, 이후 모델인 ‘블랙웰’과 ‘루빈’의 매출액은 올해에만 500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집계한 수치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도 GPU를 판매했다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