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국힘 장동혁 엄호
김현지 국감 출석 요구 공동 전선
尹탄핵 이후 첫 해빙 무드 연출
김현지 국감 출석 요구 공동 전선
尹탄핵 이후 첫 해빙 무드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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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정부·여당의 주요 정책과 입법을 겨냥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했던 두 정당의 공동 전선은 내년 6·3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둔 정치권에서 ‘보수 야권 연대’ 포석으로 해석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협공이 두드러진 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부터다. 양당 모두 이번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가운데, 개혁신당이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를 겨눈 더불어민주당의 다주택자 공세를 차단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대표는 당시 “민주당의 장동혁 대표 비판은 뜬금포”라며 “마이바흐 타고 벤틀리 타는 사람들이 집에 중형차 한 대, 경차 한 대, 용달 한 대, 오토바이 한 대 있는 사람한테 차가 4대라고 공격하는 느낌”이라고 반박했다.
양당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자녀 결혼식 전후로 불거진 ‘피감기관 축의금’ 논란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해서도 대통령 사법리스크의 ‘컨트롤타워’ 의혹을 함께 제기하며 국회 운영위 증인 출석을 요구 중이다.
이 밖에도 최근 법무부의 ‘관봉권 분실 의혹’ 및 ‘쿠팡 불기소 외압 의혹’에 대한 상설특검, 민주당이 추진 가능성을 열어놓은 일명 ‘대통령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연이어 비판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양당의 행보를 일종의 ‘해빙’으로 보는 분위기다. 두 정당이 앞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입장을 달리 하며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정기국회 이후 각 정당이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보수 야권의 연대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국민의힘에서는 수도권 선거에서 개혁신당과 손을 잡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영남권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개혁신당은 부족한 인적·물적 자원이 약점”이라며 “정계 개편(합당)까지는 못해도 연대할 수만 있다면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5선 도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장동혁 대표에게도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개혁신당과 어떤 형태로든 동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에도 “개혁신당과 합당이 됐든, 선거 연계든 어떤 형태로든 합심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다만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재명 정부의 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의 실책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장동혁 대표가 아직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버리지 못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해석”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정치인이라면 민주당 정부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적의 적은 나의 친구’ 정도”라고 평가했다. 김진·김해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