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색해진 무정쟁 주간…野 ‘부동산 4인방-최민희 사퇴’ 십자포화 [이런정치]

“김용범·구윤철·이찬진·이억원 사퇴해야”
野, 국토위 차원 사퇴 결의안 의결 촉구
과방위선 ‘최민희 위원장 사퇴’ 피켓 등장
운영위선 김현지 증인 채택 찬반 설전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여야 의원들이 이상경 전 1차관과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설전을 지켜보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에 따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정쟁 주간’ 제안이 무색해졌다. “정치적 물타기”라며 제안을 거절한 국민의힘에서 정부·여당 주요 인사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면서다.

29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는 부동산 정책의 핵심 역할을 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에 대한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부동산에 정말 책임이 있는 4인방이 사퇴해야 한다”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구윤철 경제부총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에 대한 국토위 차원의 사퇴 결의안 의결을 촉구했다.

김정재 의원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에 대한 질의 도중,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까지 포함한 5인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모두 다 집 처분하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도 분당집을 파셔야 된다”며 “시세 31억짜리 아파트다. 팔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도 보유 중”이라고 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10·15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인한 주택 공급 문제 심화를 지적하며 김윤덕 장관의 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지금 이상경 차관이 사퇴하거나 대변인 경질 이런 문제가 아니다”라며 “김윤덕 장관이 사퇴를 해야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 야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자리에 최민희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손팻말이 붙어있다. [연합]

‘자녀 결혼식 축의금’ 등 논란이 인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도 한층 거세졌다.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정감사장에 ‘딸 결혼식 거짓해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행정실 직원갑질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부착했다. 이를 놓고 여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오늘 APEC이다”라며 항의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APEC으로 물타기가 되겠습니까(김장겸 의원)”라며 맞섰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에서 “최민희 위원장님, 사퇴하실 겁니까”라며 “저는 최민희 위원장을 과방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최민희 의원의 18가지 잘못을 말씀드리겠다”며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열린 최 위원장의 자녀 결혼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당의 이상휘 의원도 출석한 피감기관장들에게 “청첩장 받았습니까”, “축의금 냈습니까”라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민주당 내 상설기구인 ‘을(乙)지로위원회’를 찾아 최 위원장을 갑질로 신고하기도 했다. 미디어특위는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과방위 직원이 과도한 업무로 쓰러지는 상황이 벌어졌고, 국회 내 상하관계를 이용한 ‘직권형 갑질’이 반복되고 있다”며 “갑질에는 여야가 없다”고 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2025년도 국정감사 기관 증인 채택의 건이 여야 표결을 통해 통과되고 있다. [연합]

국회 운영위에서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문제를 놓고 여야가 격돌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APEC 기간 동안만이라도 APEC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정책과 안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위원님들께서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지만, 여야 설전 끝에 증인 채택은 불발됐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부터 대통령과 친했고 총무비서관의 권한을 넘는 권한을 행사했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는 반드시 출석을 해야 될 증인”이라고 말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야당의 무더기 증인 요구와 스토킹 수준의 증인 요구”라며 “국정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오로지 정쟁하겠다는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