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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코스닥에 ‘5000억’ 공모자금 유입…천스닥 ‘동력’ 될까 [투자360]

11월 IPO 공모 규모 약 5000억원…반도체·항공우주 등 실물 기반 성장산업 多
코스피 대비 수익률 격차 확대 속 ‘코스닥 반등 명분’ 부각
지수 편입 가능 기업 다수…상장 이후 시장구조 재편 주목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해 4,050대로 올라서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1월 코스닥 시장에서 약 5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되면서, 침체가 이어져온 코스닥 지수가 구조적 반등의 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반도체·정밀광학·우주항공·AI 인프라 등 실물 기반의 성장 산업에 포진해 있어 상장 이후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지수 구성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닥 지수는 28일 종가 기준 903.30으로, 1000선 돌파를 위해서는 약 11%의 상승이 필요하다. 지수로 환산하면 약 51조원의 시장가치가 추가돼야 가능한 수준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반도체·2차전지 등 수출 대형주 중심의 랠리로 60%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코스닥은 같은 기간 30% 내외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제한됐다. 코스닥이 성장 업종 부재와 상장폐지 증가로 지수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는 내달 상장 예정인 실적 기반 기업들이 코스닥의 구조적 열세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1월 IPO 공모 규모는 합산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공모는 기업 전체의 일부분만 시장에 유입되는 구조인 만큼 상장 이후 기업가치는 공모 규모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공모 규모의 수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 직후 지수에 즉시 편입되지는 않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시가총액을 형성할 경우 코스닥150 등 주요 지수 구성 종목으로 반영되며 전체 시장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11월 상장 예정 기업 다수는 실적 중심의 산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반도체 부품 기업 씨엠티엑스는 공모를 통해 600억원대 자금을 조달해 생산라인 증설과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이 회사는 반도체 식각 공정용 실리콘 파츠를 생산하며, 대만 TSMC에 납품하는 국내 유일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AI 인프라 분야의 상장도 주목된다. 아크릴은 자체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GPU 최적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테라뷰는 테라헤르츠(THz) 기반 반도체·2차전지 검사 솔루션을 제공한다. AI 수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감안할 때 이들 기업의 상장은 코스닥의 밸류에이션 기준을 ‘실적 기반 기술 성장주’ 중심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콘텐츠 산업에서는 글로벌 IP 기업 더핑크퐁컴퍼니가 대형 IPO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핑크퐁’과 ‘아기상어’ 등 캐릭터를 244개국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상장 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편입이 유력하다. 콘텐츠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다.

우주항공·정밀광학 분야에서도 상장이 이어진다. 그린광학은 위성용 대형 반사경과 방산 탐색기 광학계를 생산하며 기술성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비츠로넥스텍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액체로켓엔진 개발에 참여한 기업으로, 국가 전략산업 성장과 연계된 상장 효과가 기대된다.

코스닥의 내수 테마 중심 편중을 완화하고, 글로벌 매출 기반 기업의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는 세나테크놀로지도 내달 상장한다. 스마트 헬멧과 무선 통신기기를 제조하며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발생시키는 수출형 기업이다. 공모 자금은 해외 인증과 유통 채널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코스닥 업계 관계자는 “단기 청약 자금보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 확대와 업종 구성이 지수에 반영되는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코스닥 지수가 1000 포인트 고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성장 산업 편입이 필수적인만큼 내달 IPO가 그 시점을 가늠해보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