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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 찾아든 시드니 본다이, 미술축제 ‘스컬프처 바이 더 씨’[함영훈의 멋·맛·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관광청
생동하는 11월의 봄, 아트투어 제안

호주 시드니 본다이비치의 해변 예술축제 ‘스칼프처 바이 더 시 본다이’ 작품[이하, 뉴사우스웨일즈 관광청 제공]

호주 시드니 본다이비치의 해변 예술축제 ‘스칼프처 바이 더 시 본다이’ 작품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비치는 한국인 여행자들 끼리 “너 거기 가봤어?”라고 묻는 핵심 여행지이다.

해변과 펍에선 젊음이 넘치고, 산책로에선 다양한 미식과 청춘의 재잘거림이 들린다. 자유분방한 여행객들이 수영복에 대한 제약없이 자기 만족의 해양 레저를 즐기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겨울을 지난 남반구에 봄이 왔다. 매년 11월 봄 절정기에 이르면, 호주 시드니의 대표 해변 본다이(Bondi)부터 시작해 타마라마(Tamarama)까지 이어지는 시드니의 해변산책로가 야외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조각전 ‘스컬프처 바이 더 씨 본다이(Sculpture by the Sea, Bondi)’가 오는 11월 3일 까지 일정으로 진행중이다. 입장료는 없다.

호주 시드니 본다이비치의 해변 예술축제 ‘스칼프처 바이 더 시 본다이’ 작품

본다이에서 타마라마까지 이어지는 2km 길이의 해안 산책로를 따라 전 세계 13개국 90여 점의 조각 작품이 전시되며, 바다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드니의 봄을 완성한다. 시드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더 없이 특별한 야외 전시회가 준비되는 셈이다.

시드니의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설치된 조각 작품들은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한다. 노을 질 무렵에는 색색으로 물든 하늘과 어우러진 작품들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또 하나의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전시 기간 동안 본다이 비치를 비롯한 시드니의 해변은 현지인과 여행자들의 발길로 활기가 넘친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이번 전시에는 일본, 덴마크, 중국, 인도 등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36명의 작가는 처음으로 출품했다.

올해 아쿠아랜드 조각상 (Aqualand Sculpture Award, 상금 7만 달러)의 영예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출신의 조각가 제임스 로저스(James Rogers)에게 돌아갔다.

시드니항

그의 작품 Siren’s Song은 인간과 자연, 소리의 조화를 주제로 한 대형 조각으로,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로저스는 1997년 첫 전시부터 총 20회 이상 참여해온 본 전시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이다.

또한 시드니는 매년 10월부터 11월까지 보랏빛 꽃으로 물든다.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자카란다(Jacaranda) 나무가 일제히 개화하며, 도시 전체가 마치 보랏빛 물결처럼 변하는 특별한 계절, 봄이 시작된다.

자카란다 시즌은 현지에서도 “시드니의 두 번째 벚꽃 시즌”이라 불리며, 최근 한국 MZ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인증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자카란다 시즌의 하이라이트는 자카란다 트레일(Jacaranda Trail)이다. 로열 보타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에서 시작해 서큘러 키(Circular Quay), 더 록스(The Rocks), 패딩턴(Paddington), 키리빌리(Kirribilli)의 맥두걸 스트리트(McDougall Street)까지 이어지는 산책 루트는 SNS에서 필수 해시태그로 자리 잡은 대표적인 포토 스팟이다.

시드니 자카란다 시즌 풍경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보랏빛 풍경, 하버 브리지 아래 펼쳐지는 자카란다 가로수길, 패딩턴 주택가를 따라 이어지는 감성적인 퍼플 로드, 키리빌리의 보랏빛 ‘꽃 터널’ 산책,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풍경 속에서 여행자들은 피크닉, 사진, 산책, 브런치 등을 즐기며 시드니의 여유로운 봄을 만끽할 수 있다.

뉴사우스웨일즈 노스 코스트의 강변 도시 그라프턴(Grafton)은 자카란다의 본고장으로 불리며, 매년 봄 열리는 그라프턴 자카란다 페스티벌(Grafton Jacaranda Festival)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꽃 축제로 알려져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지역의 자카란다를 즐기는 여행객들

축제 기간 동안 도심에서는 화려한 퍼레이드와 전통 플로트 행진이 열리고, 밤이 되면 자카란다 가로수가 조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또한 지역 상인과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나이트 마켓과 거리 공연이 열려 여행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더해주며, 축제의 백미라 불리는 자카란다 퀸 선발 행사가 진행돼 도시 전체가 활기와 축제의 열기로 가득 채워진다.

봄처녀들이 겨울 이후에 찾아온 11월 호주의 봄을 만끽하는 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뉴사우스웨일즈의 12월이면 여름 성수기에 접어드는데, 호주 현지인들 중에는 북적거리는 12월보다 봄기운으로 생동하는 11월이 낫다는 사람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