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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김서현 살아나고 믿었던 유영찬 무너지고…KS 소방수 전쟁 돌입

한화, 한국시리즈 LG에 2패 뒤 1승
3차전 8회 대거 6득점으로 역전승
한화 김서현 승리, LG 유영찬 패전
살아난 양팀 화력…소방수에 KS 열쇠

김서현이 29일 LG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소방수 전쟁’에 돌입했다.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흔들리고, 무너졌던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은 살아났다. 양팀 타선은 똑같이 불붙었고, 4차전으로 향하는 한국시리즈 열쇠는 이제 마무리 투수가 쥐게 됐다.

한화가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 LG와 홈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잠실 1, 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한화는 8회말 대거 6득점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두 팀은 3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펼친다.

KS 1, 2차전에서 완벽하게 틀어막았던 LG 불펜진이 흔들리며 8회말 한화 타선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3-1로 리드하던 8회 등판한 송승기는 첫 타자 김태연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2루타를 맞았다. LG로선 불행의, 한화로선 역전드라마의 시작이었다.

송승기는 이어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루이스 리베라토는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유영찬이 29일 한화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 황영묵에게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염경엽 LG 감독의 선택은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었다. 이른 감이 있지만 조기 투입해 불을 끄려고 했다. 1,2차전에서 한박자 빠른 교체 타이밍으로 승리를 매조지한 기억도 있다.

하지만 1사 1, 3루에서 등판한 유영찬은 문현빈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았다. 이 역시 빗맞은 타구였다. LG 중견수 박해민이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졌고 1점을 내줬다.

유영찬은 이어 타격감이 좋은 노시환을 삼진 처리해 한숨 돌렸지만,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제구가 크게 흔들린 유영찬은 황영묵에게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유영찬은 결국 심우준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 타구도 정타는 아니었다. 빗맞은 타구는 3루수 키를 넘겨 좌선상 쪽으로 향했다. 한화로선 1,2차전 내내 침묵했던 ‘타선 집중력’이 살아난 순간이었다.

유영찬은 고개를 숙인채 김영우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⅓이닝동안 5타자를 상대하며 2피안타 2볼넷 4실점을 한 유영찬은 패전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으로선 무너진 마무리 투수를 일으키는 게 급선무다. 염 감독은은 “유영찬이 이틀을 쉬었고 구위도 나쁘지 않아서 승부를 걸었다. 유영찬이 막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나빴으니 아쉽다”고 곱씹으며 “유영찬이 정신적으로 흔들렸지만, 이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서현이 승리를 확정한 후 더그아웃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반면 시즌 막판 무너졌던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반등 조짐을 보였다.

김서현은 이날 팀이 1-2로 뒤진 8회초 등판해 1⅔이닝을 피안타와 사사구 1개씩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세이브부문 2위 김서현은 최근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달 초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경기 5-2로 앞선 9회말에 나왔다가 투런 홈런 2개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4-1로 앞선 6회 김영웅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난조는 이어졌다.

그러나 ‘믿음의 야구’ 김경문 한화 감독은 위기 상황에 김서현을 꾸준히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도 출발은 위태로웠다. 8회 1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서현은 첫 타자 오스틴 타석에서 폭투로 3루에 있던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팀 타선이 8회말 타자일순하며 대거 6득점하자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문보경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지환 땅볼로 문보경을 2루에서 잡았다. 박동원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1사 1,2루 상황을 자초했으나 대타 문성주를 병살타로 요리한 뒤 포효했다.

긴 악몽에서 벗어난 김서현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서현은 “(이달 초) SSG와 경기가 시작이었다. 그때부터 자신감을 계속 잃어서 위축됐는데 감독, 코치님과 선배님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감독님 믿음에 무조건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남은 경기에 오늘의 좋은 기억과 자신감을 새기고 더 안전하게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