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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장단 인사…현장 리더형 전면 배치

SKC 등 일부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교체
SK㈜, SK온, SK에코플랜트 등 투톱 체제
R&D 경쟁력 위해 차세대 리더 전면 배치
SK “사업체질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 등 리밸런싱 과제 매듭짓고 성장 발판 마련”

2025 SK그룹 사장단 인사
2025 SK그룹 사장단 인사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형희 부회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한명진 SK텔레콤 MNO CIC장(사장), 김종우 SKC 대표,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 김영식 SK에코플랜트 사장, 이용욱 SK온 사장, 강동수 SK㈜ 사장 [SK그룹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SK그룹이 SK텔레콤 수장을 4년만에 교체하는 등 예상보다 큰 폭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3년만에 부회장 인사가 나왔고, SKC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등의 계열사도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는 현장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리밸런싱(사업 구조 최적화), AI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SK그룹은 30일 오전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사 사항을 이사회를 통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SK는 이번 사장 인사를 통해 사업체질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각 사가 당면한 과제들을 조속히 매듭짓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SK는 매년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하지만 올해는 11월 초에 진행되는 SK 연례 행사인 CEO 세미나에 맞춰 예년보다 약 한 달 일찍 인사를 진행했다.

우선 이번 인사에서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형희 신임 부회장은 멤버사 및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SK㈜ 부회장단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가 사장을 맡는다. 정재헌 사장은 거버넌스 체계 지속 고도화를 통해 고객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신임 정 CEO는 2020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같은 해 4월 SK텔레콤 법무그룹장(부사장)으로 합류했다. 법조인 출신 전문경영인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영상 현 SK텔레콤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으로 그룹 AI 확산에 전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사를 통신 사내회사(CIC)와 AI CIC 체계로 재편한다. 통신 CIC장에 는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를 보임한다.

SKC는 자회사 SK엔펄스를 이끌고 있는 김종우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한다. 회사의 안정적 사업 운영과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계열사에는 이른바 투톱 체제를 도입했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재무 및 사업개발 전문가인 강동수 PM부문장을 사장으로 승진했다. SK㈜ 사업체질과 재무구조를 강화하는데 이바지한 강동수 부문장은 향후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장용호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할 예정이다.

SK온은 소재와 제조업 전문성이 높은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용욱 신임 사장은 이석희 사장과 함께 배터리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장동현 부회장과 함께 사업을 이끌어 갈 신임 사장으로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선임했다. 김영식 신임 사장은 반도체 소재 등 성장 사업 실행력을 높이고, SK하이닉스의 성공 DNA를 이식하게 될 예정이다. SK㈜ 머티리얼즈 CIC를 맡고 있는 송창록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 첨단 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끈다.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리더들도 대거 발탁했다. SK이노베이션 E&S은 이종수 액화천연가스(LNG)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 에너지설루션 등 새로운 성장을 모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에서는 차선용 미래기술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선용 신임 사장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스퀘어는 김정규 SK㈜ 비서실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김정규 신임 사장은 글로벌 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SK스퀘어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AX는 현재 최고고객책임자(CCO)로서 AX 주요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완종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SK실트론은 정광진 자회사 SK실트론CSS 대표를, SK브로드밴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을 각각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들 모두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리더로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 경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인사를 단행했다. 윤풍영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윤풍영 사장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는 염성진 CR팀장이 사장으로 승진·보임됐다. 염 신임 위원장은 그룹 대외협력 기능을 총괄하며, 그룹의 전반적인 대외협력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각 계열사가 직면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고, 차세대 리더 보임을 통해 그룹 경영 후보군을 탄탄히 함과 동시에, 현장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앞으로 그룹 전반의 경쟁력과 조직 역동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