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상·미중 회담 소화 후 방향 탐색
MSCI 한국 증시 ETF 1.69% 하락
뉴욕증시는 AI 버블 우려 재점화에 하락
엔비디아·삼성전자 계약 기대감에 단기 반등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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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코스피가 4086.89에 장을 종료한 가운데 신한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미·중 정상회담,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 굵직한 이벤트를 잇달아 소화한 코스피가 31일에는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처음으로 4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장 초반 4146.72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한 끝에 4086.89로 마감했다. 외국인(1170억원)과 기관(8380억원)의 매도세가 상승폭을 제한했지만 개인이 936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장 초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반도체 관세는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히자 장중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성명이나 기자회견 없이 곧바로 출국하면서 투자 심리도 급격히 식었다.
회담에서는 미국이 펜타닐 관련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고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하며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부분적 합의’가 이뤄졌다.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등 핵심 쟁점은 논의되지 않았다. 주요 외신은 이번 회담 결과를 ‘전술적 휴전’으로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선 기술주 중심의 약세가 이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9% 떨어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57%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자금 마련을 위해 250억달러(약 35조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밝히자 AI 투자 거품 우려가 재점화됐다. 메타 주가는 11.33%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92%, 엔비디아는 2.00%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5조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비를 부채 조달로 충당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과 수익성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메타 등 일부 종목이 급락했지만 다른 업종에서는 순환매 움직임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투자심리를 가늠할 주요 지표도 일제히 약세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69%, MSCI 신흥지수 ETF는 1.04%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53%, 러셀2000지수는 0.76% 떨어졌다.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0.32% 내렸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 간 AI 반도체 신규 공급 계약이 이날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과 관련된 아주 좋은 소식이 곧 있을 것”이라며 “AI와 로보틱스 관련 내용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10월 말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 기대감으로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반도체에서는 외국인 이탈이 시작됐고 이후 외인이 빠지는 가운데 개인이 1조원 이상 순매수한 날도 있었다”며 “수급 구도는 이미 바뀌었고 10월의 이벤트는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불확실성과 엔비디아 이벤트, 관세 협상 후속 이슈 등 국내외 요인이 뒤섞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한미 관세 합의의 세부 내용이 여전히 불일치하는 만큼 정치적 변수에 따른 시장 영향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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