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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3분기 만에 순이익 16조 목전…연간 최대 실적 예고

3분기 합산 순이익 5조4863억 기록
누적으로는 15조8124억 ‘역대 최대’
금리 인하에도 이자이익 늘어난 영향
주주환원 등 밸류업 강화 노력 강조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올해 3분기 5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누적으로는 16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였던 작년 실적을 바짝 뒤쫓았다. 금리 하락에도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증시 활황에 주식매매 관련 수수료와 펀드·신탁 등 수수료 수익이 불어난 영향이다. 올해도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5조4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9778억원)보다 10.2% 증가했다.

1~9월 누적 순이익은 15조8124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3235억원) 대비 10.4% 늘었다. 이는 4개 금융 합산 기준 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견조한 이자이익에 기반한다. 4대 금융의 합산 이자이익은 3분기 기준 10조79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내려가 은행의 수익이 감소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은행이 대출총량 조절을 위해 금리를 낮추지 않았고 그 결과 수익성이 오히려 어느 정도 방어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4대 금융의 3분기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1.84% 수준으로 작년 3분기(1.79%)보다 올랐다.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면서 조달 비용을 줄인 효과도 있었다.

비이자이익은 KB금융 외 3개사에서 개선 흐름을 보였다. 각 사의 비은행 부문 강화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 영향이 컸다. KB금융을 포함한 4개사에서 공통적으로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은 눈에 띈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6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누적으로는 16.6% 증가한 5조121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작년 한 해 실적을 넘어섰다.

우리금융은 3분기 1조2444억원, 누적 기준 2조796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7.6%, 5.1% 증가한 수치다. 올해 5월 동양·ABL생명의 그룹 자회사 편입 효과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3분기 누적 기준 4조4609억원, 3조43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3%, 6.5% 성장했다.

4대 금융그룹이 3분기 누적 16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사진은 국내 4대 금융지주 본사 모습 [각 사 제공]

업계는 4대 금융이 올해 연간으로도 역대 최고 순이익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작년 실적(16조5268억원)보다 10% 가까이 많은 18조201억원 수준이다.

다만 통상 4분기에는 대출 성장률 둔화, 이자이익 감소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실적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는데 올해에는 정부가 더욱 엄격하게 가계대출을 규제하고 있어 이익 압박으로 이어지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담합 관련 과징금 부과도 악재다. 수천억원대의 과징금 규모가 확정·부과되면 일회성 비용으로 4분기 순이익에서 바로 차감된다. 이 밖에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여신 부실 우려와 여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4대 금융은 세간의 ‘이자 장사’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실적 발표 과정에서 주주환원 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추진 성과와 생산적 금융 확대 노력을 강조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실적 발표와 함께 지난해 3분기보다 135원 많은 주당 930원, 총 3357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고 하나금융 이사회도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앞서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3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570원, 200원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