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빵 소비자물가지수 전년比 6.5%↑
정부가 제안한 가루쌀…업계는 ‘냉랭’
정권 바뀌자 정책 사업 동력마저 잃어
정부가 제안한 가루쌀…업계는 ‘냉랭’
정권 바뀌자 정책 사업 동력마저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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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의 대안으로 제시됐던 가루쌀 산업화 사업이 동력을 잃고 있다. “비싼 가루쌀을 써도 소비자가 외면한다”는 업계 인식이 확산한 가운데 정부의 사업 의지마저 꺾인 분위기다.
3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9월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 뛰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빵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3.2%, 2월 4.9%를 기록한 뒤 3월부터 6%대를 유지 중이다.
빵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베이글은 중위 가격이 4400원에서 4900원에 형성됐다. 3년 전인 2022년 6월보다 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샌드위치와 소금빵도 30% 올랐다. 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빵플레이션’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원가 비중이 높은 밀가루 가격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밀가루 원료인 소맥 가격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 2019년 톤당 494.28달러에서 2022년 899.85달러까지 치솟았다. 2024년에는 576.66달러까지 내려온 뒤 올해는 53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 제분업계 관계자는 “밀 원료를 확보하고 제분해 생산기업을 거쳐 제품으로 유통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린다”며 “여기에 환율과 운송비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밀가루를 대체할 ‘가루쌀’ 산업을 육성했다. 가루쌀은 일반 쌀과 달리 별도의 불림과정 없이 제분할 수 있다. 밀가루와 식감이 비슷하고, 글루텐 함량이 낮아 소화가 잘된다. 이에 정부는 2023년부터 3년간 총 108억원을 투입해 ‘밀 10% 대체’를 목표로 가루쌀 산업화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냉랭했다. 작년까지 ‘가루쌀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52개 식품사 중 상당수가 올해 사업에서 발을 뺐다.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크라운해태, 하림 등 주요 식품기업도 당분간 가루쌀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기반으로 설계된 제조공정을 가루쌀로 바꾸려면 설비 교체와 레시피 조정 비용이 많이 들고, 제품의 맛과 식감이 달라질 수 있다”며 “또 가루쌀은 소비자에게 아직 낯선 원료라 시장 규모가 작고, 투자 회수 가능성도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권 교체 이후 정부 정책도 추진 동력을 잃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2년 6월 발표한 가루쌀 정책의 생산 목표는 지난 2024년 12월 하향 조정됐다. 애초 2025년 가루쌀 생산 목표는 면적 1만5800㏊, 생산량 7만5000만톤이었으나 면적 9500㏊, 생산량 4만5100톤으로 각각 40% 낮아졌다. 또 지난해 가루쌀 생산량 2만704톤 중 가공용으로 판매된 물량은 10.7%인 2213톤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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