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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창 50개’ 아버지가 내 길잡이”

서부경찰서의 얼굴들
김동재·김민섭 경사 모두 근무
“은평이 키운 경찰로 평생 봉사”

서울서부경찰서 퇴임 경찰관 김동재(왼쪽)와 아들인 서울서부경찰서 경무과 김민섭 경사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서부서 직원들이 입을 모아 ‘직원 중 은평 토박이들이 많다’고 말한다. 은평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마치고 현재도 서부서에서 근무하는 서부서 경무과 소속 김민섭(40) 경사와 퇴임 경찰관 김동재(71) 씨가 대표적이다. 대를 이어 경찰 공무원으로 봉사하는 부자(父子) 경찰 가족이다.

김동재 씨는 1979년 임용돼 1982년부터 서부서에서 주로 형사로 근무했다. 살인·마약 사건을 가리지 않고 해결해 받은 표창장만 50개다. 김씨는 “표창장을 더 받을 수 있었는데, 50개를 맞추려고 했기 때문에 그 뒤로는 다 후배들한테 넘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들 김민섭 경사는 “아버지 속옷과 양말을 챙겨주러 옛날 서부서에 자주 왔었다”며 “당시 아버지 속옷 가져다 드리면 삼촌들이 사주는 콜라를 마시면서 집에 갔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회상했다. 김 경사는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레 경찰이 됐다.

아버지는 아들이 경찰이 되겠다고 처음 밝혔을 때 만류했다. 김씨는 “음주차량에 300m 끌려가기도 하고 형사 생활하면서 많이 다쳤다”며 “걱정되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김 경사가 경찰의 꿈을 접지 않은 이유는 어릴 적 봤던 ‘경찰 아버지’ 덕분이었다. 김 경사는 “어릴 때 아버지 손을 잡고 동네에 나가면 상인분들이나 주민들이 아버지랑 살갑게 지냈다”며 “또 서부서 직원끼리도 끈끈한 느낌을 받았다. 그때 ‘경찰 하면 재밌겠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경사는 은평구에 대해 “저를 키워준 동네. 여기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또 직업도 이곳에서 가졌다”며 “이제는 결혼을 해서 평생 또 살아갈 동네인 만큼 경찰로서 더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경사는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선배 경찰이었던 아버지가 좋은 길잡이로서 큰 위로가 된다”며 “묵묵하게 두 경찰을 뒤에서 지원해 준 어머니와 아버지의 응원으로 행복한 경찰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