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각각 엔비디아 GPU 5만장씩 받기로
엔비디아 가상공간 플랫폼 ‘옴니버스’도 도입
반도체 공정에 활용…수율·생산효율 향상 기대
엔비디아 가상공간 플랫폼 ‘옴니버스’도 도입
반도체 공정에 활용…수율·생산효율 향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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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경주)=김현일 기자] 삼성전자와 SK가 엔비디아로부터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각각 5만장씩 총 10만장 이상을 공급받는다.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가운데 삼성·SK는 이번 ‘경주 빅딜’로 GPU 확보를 위한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 양사의 반도체 생산시설에서 추진하는 AI 대전환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엔비디아 고유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실제 공장과 똑같이 생긴 가상 공장을 구현해 반도체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양사는 엔비디아와의 이번 전략적 협력이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시대 황금’ GPU 선제 확보…스마트공장 확충 가속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1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북 경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AI 동맹’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는 향후 수년에 걸쳐 엔비디아로부터 각각 5만장 이상의 GPU를 공급받는다. 이를 AI 기반 스마트 공장 인프라 확충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1999년 엔비디아가 게임용 그래픽카드로 내놓은 GPU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특성 때문에 AI 모델의 학습 및 추론 등에 사용되고 있다. 국가 간 AI 주권 경쟁이 격화된 지금 AI 시대의 ‘황금’이자 ‘총알’로 불리고 있다.
1장당 70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만한 고성능 AI 가속기가 없어 엔비디아에 주문이 몰리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과 기관, 학교는 GPU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삼성전자와 SK는 이번 ‘경주 빅딜’로 엔비디아의 GPU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돼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2027년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엔비디아의 GPU 를 활용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고성능 GPU를 최소 5만장 이상 확보하겠다고 공약한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목표도 더욱 힘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 가상 플랫폼 ‘옴니버스’ 도입 확대…반도체 공정 효율↑
삼성전자와 SK는 엔비디아의 가상공장 구축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해 반도체 생산시설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옴니버스는 실제 공장과 똑같이 생긴 가상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한데 모은 엔비디아 고유의 플랫폼이다.
옴니버스를 활용하면 삼성전자와 SK는 복잡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설비 이상이나 예상되는 고장, 불량 등을 기상공장에서 미리 확인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와 옴니버스를 결합한 AI 솔루션 도입으로 차세대 반도체 개발양산 주기를 단축하고, 제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부 공정에서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를 활용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혁신의 속도를 올린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등 해외 주요 생산시설에도 옴니버스를 적용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쳐 효율화를 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외 중소 파트너 기업 및 반도체 설계 자동화 툴을 개발하는 EDA 기업들의 AI 기반 제조 역량 강화를 지원해 AI 생태계 발전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2000여장과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구축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SK하이닉스의 이천 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 데이터센터에 의존하지 않고 옴니버스에 직접 접근하는 환경을 만들어 국내 제조업에 최적화된 성능과 데이터 보안을 보장할 계획이다.
SK는 또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제조업 관련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에도 개방해 생산성 향상을 도울 예정이다.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으로 만든 제조 AI 클라우드를 제조분야 스타트업 등 외부에 제공하는 것은 아시아 최초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