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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이젠 플랫폼”…‘출시 3일만 개인 588억 매수’ 美 AI테크 ETF 운용역의 조언은? [투자360]

ACE 미국AI테크핵심 ETF, 상장 3거래일 개인 588억 유입
AI 시대 2막, ‘활용·플랫폼 경쟁’ 본격화
반도체→전력→소프트웨어 밸류체인 선제 편입
“기업 AI도입률·CAPEX·OS가 관건…장기 필수 자산”

정유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 책임운용역이 30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나선 모습. [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달 28일 상장한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상장 첫날 개인 순매수액은 281억원을 기록했고, 거래 3영업일 만에 누적 588억원에 달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자금이 반도체 단일 축에서 벗어나 플랫폼·소프트웨어·전력 인프라 등 ‘활용 단계’로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AI 활용·인프라 생태계에 집중한 차별점으로 신규 투자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ETF를 운용하는 정유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 책임운용역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AI는 사이클은 이제 초입으로, 빅테크 중심의 1막에서 플랫폼·소프트웨어·디바이스가 주도하는 2막으로 넘어가는 국면”이라며 “산업 주도권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비중을 조절하고, 각 핵심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설계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 운용역은 AI 가치사슬 변화 흐름을 ‘컴퓨팅 인프라 → 전력 인프라 → 소프트웨어·하드웨어(활용)’으로 설명하며 “초기에는 GPU·데이터센터 투자가 중심이었지만, 전력·냉각 수요 급증으로 에너지 인프라가 병목으로 부상했고, 향후에는 AI 소프트웨어와 로봇·자율주행·디바이스로 모멘텀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은 해당 ETF 포트폴리오에도 반영됐다. 정 운용역은 “AI 가치사슬이 인프라 중심에서 활용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며 “활용(소프트웨어·AI 하드웨어) 60%, 인프라(컴퓨팅·에너지) 40% 비중이고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AI 운영체제(OS), 서비스 플랫폼 확산 등 차세대 AI 생태계를 아우르는 구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정유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 책임운용역이 30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나선 모습. [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 ETF 상위 편입 종목은 실제로 AI 플랫폼·소프트웨어 기업 비중이 높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레딧(9.44%)·오라클(9.34%)·메타(9.31%)·오클로(9.27%)·앱로빈(7.86%)·로빈후드(7.47%) 등이다. 에너지·양자컴퓨팅·보안 등 차세대 인프라 기업으로는 블룸에너지(6.40%)·템퍼스AI(6.09%)·팔란티어(5.60%)·아이온큐(5.57%)·크라우드스트라이크(5.36%)·뉴스케일파워(4.77%) 등을 담았다. 구글(4.66%)·엔비디아(4.51%)·테슬라(4.35%) 등 익숙한 핵심 반도체·디바이스 기업도 담았지만 상위 편입 비중은 AI 산업의 다음 가치사슬에 확실하게 집중돼 있다.

정 운용역은 AI 확산 속도를 확인할 핵심 지표로 ‘기업 AI 도입률’을 꼽았다. 그는 “미국 기업 AI 도입률이 2025년 말 약 11%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며 “전자상거래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는 데 24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AI는 GPT 등장 이후 약 3년 만에 유사한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 종목과 매매 시점을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인만큼)AI 도입률, 모델 가격, CAPEX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비중 조절 타이밍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운용역에게 AI 시대의 승자가 될 기업의 조건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정 운용역은 “인터넷 시대에는 검색·전자상거래가, 모바일 시대에는 운영체제(OS)와 앱 생태계가 중심 승자였다”며 “AI 시대 역시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해 타 기업이 올라탈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기업이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혁명 이후의 세상에 대해 “AGI 시대(인간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범용 인공지능 시대)는 완전한 개인 맞춤형 사회가 될 것”이라며 “생체·행동·감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양제 추천, 일정 관리, 여행 예약까지 자동화 되는 모습도 상상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의사결정 비용이 줄어들고 인간은 본질적 가치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운용역은 “과거 인터넷과 모바일 혁신 모두 예상보다 큰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AI 역시 장기 자산배분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