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글래머’, 트랜스젠더 9명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 반발
“소녀들에게 남성이 그들보다 더 나은 여성이라 말하는 격”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 반발
“소녀들에게 남성이 그들보다 더 나은 여성이라 말하는 격”
![]() |
| 여성 잡지 글래머가 트랜스젠더 9명을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하며 그들의 사진을 표지에 실어 논란이 되고 있다.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여성 혐오적이다” “당장 집어 치워야 한다” “지극히 모멸적이다”
한 잡지의 도발적인 표지 기획을 두고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 조앤 K. 롤링도 일침을 가했다.
![]() |
|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트랜스젠더 여성 9명을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한 영국 잡지를 비판했다.[AP] |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것은 영국 잡지 글래머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발간한 2025년 ‘올해의 여성’ 특별호다. 이번 특별호 표지에는 먼로 버그도프, 맥신 헤론, 타이라 등 9명의 여성들이 자신감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이들을 모델, 활동가, 작가, 배우 등 각계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이다. 글래머는 이들의 사진과 함께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했다고 알리는 문구도 표지에 함께 실었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트랜스젠더 여성이라는 것이다. 트랜스젠더를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했다는 것을 두고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J. K. 롤링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나는 주류 여성 잡지가 소녀들에게 더 마르고 예뻐져야 한다고 말하던 시대에 자랐다. 이제 주류 여성 잡지들은 소녀들에게 남성이 그들보다 더 나은 여성이라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롤링은 이전부터 트랜스젠더가 전통적인 여성의 영역에 들어서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해왔다. 2020년에는 ‘성별(sex·남성과 여성)’의 개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트랜스젠더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트랜스젠더들은 생물학적인 성별을 의미하는 ‘sex’가 아닌, 사회적인 성별을 일컫는 ‘젠더(gender)’라는 단어를 고집하며 성별을 생물학적인 역할로 한정시키면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롤링은 더 나아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세 주인공인 다니엘 레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가 롤링의 입장에 맞서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자, “이들이 영화를 망쳤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트랜스젠더 방송인인 인디아 월러비를 ‘남성’이라 지칭했다가 월러비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롤링 외에도 많은 이들이 이번 글래머지의 표지에 반발하고 있다. 래퍼이자 인플루언서인 주비(Zuby)는 롤링의 엑스 게시물에 “소위 ‘트랜스 운동’은 현대 역사상 가장 여성혐오적인 움직임이 분명하다”며 “특히 그 규모와 주류 사회의 수용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엑스의 또 다른 사용자는 이 표지를 두고 “지극히 모멸적”이며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 비판했다. 롤링의 엑스에는 “여성은 코스튬(costume·분장)이 아니다. 글래머는 당장 집어치워야 한다”는 글도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