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식품사도 ‘N잡 시대’…배달·뷰티·펫 多 한다

hy, 배달앱 ‘노크’ 서비스 확대
가전제품·뷰티·바이오 등 진출
“생존 위해 신성장 동력 찾아야”

[노크 공식 앱 갈무리]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배달하는 음료 기업, 가전 파는 식품 기업, 화장품 만드는 주류 기업….

식품업계가 본업을 넘어 신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자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y가 운영 중인 배달앱 ‘노크’는 최근 ‘장보기’ 서비스 지역을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로 넓혔다. 헬리오시티는 9510세대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다. hy는 지난해 6월 서울 강서구를 중심으로 배달앱 ‘노크’를 선보였는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것이다.

hy 관계자는 “한 번의 주문으로 최대 5개의 가게에서 신선식품 등을 받아 볼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헬리오시티는 국내 최대 수준의 대단지이기 때문에 관련 수요가 많고, 데이터 축적에 도움될 것으로 판단해 입점했다”고 밝혔다.

다른 사업에 진출하는 식품기업은 hy만이 아니다. 풀무원은 2021년 식품과 연관성이 높은 가전시장에 진출했다. 에어프라이어·김치냉장고·음식물처리기 등 ‘식생활 맞춤형 가전’ 제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풀무원 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2% 성장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건강한 식문화와 지속가능한 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가전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이 출시한 김치냉장고 [풀무원 제공]

K-뷰티 시장도 식품업계의 새로운 투자처가 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신세계푸드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에 투자했다. 오리온은 자회사인 오리온제주용암수 사업 목적에 ‘화장품책임판매업’을 추가하며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오리온은 바이오 사업을 키우고 있다. 2022년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지난해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했다. 오리온 바이오 사업은 항암제, 결핵백신, 대장암 진단키트, 치과질환 치료제 등에 집중해 왔다.

이밖에 삼양식품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으로, 동원F&B는 펫푸드 사업으로 외연을 넓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부터 음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탄산가스 제조 사업을 시작했다.

식품업계가 사업을 다각화하는 이유는 식품산업의 구조적 위기와 맞물린다. 내수 시장은 고령화, 저출산으로 소비 여력이 약화하고 있다. 원자재·인건비·물류비 등 생산비용 상승과 고환율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취합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서도 식품사 8곳 중 5곳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길어지며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졌다”며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을 확대할 수 있는 신사업을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