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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랠리’ 기대 꺾인 뉴욕증시…소비 둔화·셧다운·연준 경계 삼중 악재 [투자360]

1950년 이후 11월 평균 수익률 1.82%, 12월 1.49% ‘강세 구간’
올해는 소비 5.3% 감소·셧다운 장기화로 연말 소비 제한 우려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소비 둔화, 통화정책 불확실성, 정부 셧다운 장기화까지 겹치며 뉴욕증시의 ‘연말 랠리’ 낙관론이 식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의 11월 평균 수익률은 1.82%로 연중 가장 높았다. 12월이 1.49%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달은 9월로 -0.72%를 기록했다. ‘연말 랠리’ 또는 ‘산타 랠리’는 기업의 회계연도 마감을 앞둔 자금 유입과 연말 쇼핑 시즌에 따른 소비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나타난다.

연말 랠리에 대한 우려는 유통기업의 부진에서 드러났다. 소비 둔화 우려에 주요 유통주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제히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베이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2025년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수익성 둔화 우려와 함께 4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베이 주가는 4분기 수익성 둔화를 경고에 2.89% 하락했다. 월마트(-1.03%)와 코스트코(-0.81%)도 동반 하락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는 올해 미국 소비자의 연말 쇼핑 시즌 1인당 평균 지출이 전년보다 5.3%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응답자의 84%가 향후 6개월 내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하며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소비 위축 신호를 보였다.

셧다운 장기화는 소비 위축 흐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신승윤 LS증권 연구원은 “5주째 이어진 셧다운이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 이후까지 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저소득층의 소비를 직접적으로 위축시킬 요인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케어,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LIHEAP), 군인 급여 등 재정 집행이 지연되며 서민층 소비 여력이 빠르게 줄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매우 연약해 셧다운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회복 속도는 느려지고 소비 둔화가 경제 전반으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연말 쇼핑 시즌 지출 확대가 제한돼 연말 랠리 가능성이 약화됐다”며 “12월 만기 S&P500 옵션이 7000포인트 부근에 집중돼 있어 단기 상승 여력이 제한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상단 매물 부담이 커지면서 지수가 추가로 오르기 어려운 구간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랠리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돼 3.75~4.00%로 조정됐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 인하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주장했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원해 반대 의견을 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돼선 안 됐다”며 “12월에도 금리를 내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빠르게 식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 확률은 68.8%로 한 달 전 80%에서 하락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 자체는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향후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두 명의 반대 의견이 나온 점도 시장 불안심리를 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