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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당·대통령경호처’ 사칭 ‘노쇼’, 캄보디아 일당이 벌인 짓이었다

강원경찰 캄보디아 조직원 등 114명 검거
지난해 560건 ‘노쇼’ 사기 집중수사 결과
범죄수익금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세탁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지난해 말부터 군 부대를 사칭하고 선거 시기에 정당이나 대통령 경호처 행세를 하며 노쇼 또는 대리구매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전국 총 560건의 사기 사건을 수사해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형법상 사기, 범죄단체 가입과 활동 등 혐의로 캄보디아를 비롯한 국내외 조직원 114명을 붙잡아 18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되는 피의자. 2025.11.3 [강원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대통령 경호처, 군 부대, 정당 관계자를 사칭하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노쇼 또는 대리구매’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3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국 총 560건의 사기 사건을 수사해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형법상 사기, 범죄단체 가입과 활동 등 혐의로 캄보디아를 비롯한 국내외 조직원 114명을 붙잡았다. 이 중 18명은 구속했다.

이들은 공무원 등을 사칭해 소상공인들에게 물품 구매 의사를 밝힌 뒤 다른 상품의 대리구매를 부탁한 뒤 계좌이체 등을 통해 현금을 갈취하는 수법으로 총 69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지난해 말부터 군 부대를 사칭하고 선거 시기에 정당이나 대통령 경호처 행세를 하며 노쇼 또는 대리구매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전국 총 560건의 사기 사건을 수사해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형법상 사기, 범죄단체 가입과 활동 등 혐의로 캄보디아를 비롯한 국내외 조직원 114명을 붙잡아 18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캄보디아 현지 건물 내부 모습. 2025.11.3 [강원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총 560건 가운데 군부대 사칭 범죄가 402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당 또는 대통령경호처 사칭 범죄는 158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만 80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정당·대통령경호처 사칭 사건은 서울에서 32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강원경찰은 범죄단체의 거점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내 범죄 단지로 파악해 경찰청,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국가정보원 등과 협력, 현지 콜센터를 급습해 피의자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자금 세탁책, 관리책, 관리 총책, 중계기 관리책, 콜센터 조직원, 국내 총책 등 총 114명을 붙잡았다. 피의자 중 약 80%는 20∼30대였으며, 10대도 4명 있었다. 피의자 4명 중 1명은 여성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장단으로 불리는 해외총책은 캄보디아 현지에 콜센터를 두고 국내외 자금세탁 조직과 중계기 관리 조직을 관리했다. 콜센터는 군·정당 등을 사칭하는 조직과 전투식량 등 판매업체 행세를 하는 조직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해외 자금 세탁조직은 국내 자금 세탁조직과 연계해 피해금 대부분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 송금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국내에서 활동한 중계기 관리책은 서울·경기 등지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수사기관의 단속망을 피하며 해외와 통신을 유지했다.

특히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된 조직원들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현석 강원경찰청장은 “소상공인분들께서는 계약 등에 의한 대리구매 시 꼭 해당 기관 대표번호를 통해 실제 계약 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고,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대리구매를 요청하거나 돈을 선입금하라는 경우는 절대 없음을 숙지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또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층, 사회초년생 등이 범행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외에서 업무 난이도에 비해 비정상적인 고수익을 약속하는 제안은 납치·감금 등 피해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사기죄의 공범으로 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며 “해외 취업 사기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