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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북미·유럽도 회복세…HD현대·두산 건설기계 실적 상승 기대감 [비즈360]

3분기 북미·유럽 매출 일제히 반등
전방 사업 악화로 선진 시장 부진 길어져
고가 제품 판매 전략으로 위기 돌파
가격 상승 우려해 고객사들 건설기계 구매 재개
실적 회복 신중론도

HD현대인프라코어 100톤급 굴착기(왼쪽)와 HD현대건설기계 100톤급 굴착기. [HD현대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건설기계 기업들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선진(북미·유럽) 시장 매출이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전략 등이 주효했다. 다만 향후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건설기계 기업들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건설기계 3사(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의 선진 시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우선 HD현대건설기계의 선진시장 매출은 3475억원으로 전년 동기(3002억원) 대비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HD현대인프라코어 건설기계 부문 매출(3139억원)도 38% 늘었다. 두산밥캣은 북미에서 약 11억16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9억5000만달러, 약 1조4000억원)보다 17% 증가했다. 유럽 매출은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 선진 시장에서 매출 반등을 이룬 바 있다. 다만 당시 양사의 매출 증가율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두산밥캣은 마이너스 매출 성장률(-5%)을 기록했다.

선진 시장 매출은 국내 건설기계 기업들의 대표 고민거리였다. 지난해 말부터 반등 움직임을 보인 신흥 시장, 중국과 달리 인프라 투자 등 전방 사업 악화 여파로 쉽게 살아나지 않아서다. 선진 시장 부진에 국내 건설기계 기업들은 실적 끌어올리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북미 의존도가 70%를 넘는 두산밥캣은 더더욱 실적 부진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건설기계 3사는 선진 시장에서의 부진에 벗어나기 위해 고수익 제품 위주 판매 전략을 펼쳤다. HD현대건설기계는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평균 판매 가격(ASP)이 높은 제품 판매를 확대했고, 북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본격 오픈하는 등 영업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밥캣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상승에 힘썼다.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제품 구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고객사들이 태도를 바꾼 점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관세 여파로 가격이 오를 경우를 대비해 제품 구매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T7X. [두산밥캣 제공]

업계는 선진 시장 매출이 3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악화일로를 걸었던 현지 건설 시장이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하는 미국주택시장지수는 지난달 기준 37포인트로 전달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주택시장지수는 미 주택 건설업체들이 현지 건설경기를 평가해 수치로 환산한 것이다. 유럽연합(EU) 내 건설 허가 건수는 지난해 9월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미국주택시장지수가 시장 회복 기준선인 50포인트에 미치지 못한 만큼 미 건설경기 반등을 언급하기 섣부르다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일부 건설경기 지표가 위축, 건설기계 수요가 단기간에 크게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한 만큼 선진 시장 매출이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의깊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