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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불던 이커머스, 다시 인재 영입전?

알리바바와 손잡은 G마켓, 경력 채용
SSG닷컴, 3년 만에 그룹사 공채 참여
핀셋 채용도 활발…“생존 위한 전략”

10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G마켓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장승환 G마켓 대표가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구조조정·희망퇴직 등을 겪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다시 인재 확보에 나섰다. 시장 위축과 중국발 저가 공세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최근 한·중 통번역사, 글로벌 사업기획, 글로벌 판매운영직 등을 영입해 인력을 보강했다. 현재는 프라이싱(가격 관리) 운영 매니저 채용을 진행 중이다.

G마켓은 지난해 9월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인력 감축에 나섰다. 2021년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G마켓은 최근 3년(2022~2024년)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1650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419억원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해는 알리바바그룹과 협력을 계기로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와 합작법인 자회사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했다. G마켓은 이 회사에 편입돼 내년에만 셀러 지원, 고객 혜택, AI(인공지능) 투자 등으로 약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G마켓은 알리바바 계열의 동남아시아 지역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역직구 사업에도 나선다.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는 올해 할인 규모도 전년보다 50% 이상 키웠다. G마켓 관계자는 “부서별로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희망퇴직을 시행한 SSG닷컴도 인력을 보강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부터 SSG닷컴을 포함해 10개 계열사의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SSG닷컴이 그룹사 공개채용에 참여한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사업 부진으로 인력 보강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대비되는 행보다. SSG닷컴은 2019년 819억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49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 기업은 특정 업무에 특화된 인재를 영입하는 ‘핀셋 채용’을 늘리고 있다. 컬리는 ‘뷰티컬리’ 론칭 3주년을 맞아 뷰티MD 및 마케팅, 플랫폼 전략기획 등 6개 직무의 경력직을 모집 중이다. 올해 초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데이터분석 등 테크 직무 인력을 강화했다.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는 영업 정상화를 위해 개발, 물류, MD 등 부문별 채용을 진행했다.

업계는 최근 채용 움직임이 시장 성장세 둔화 속 체질 개선 단계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의 총 매출 증가율은 2020년대 초반까지 20%대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10%대에 머물러 있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 이커머스가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키우면서 할인 경쟁이 과열돼 필수 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며 “내수 부진이 지속하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중심인 기업들은 대규모 채용까진 어렵지만, 생존을 위해 기존 인력 수준은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