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정국 돌입 맞춰 TK→PK→충청→호남 순회
장동혁 대표, 첫 광주 방문…‘강성 이미지’ 완화
산업계와 연쇄 간담회 예정…‘민생·경제 정당’ 부각
장동혁 대표, 첫 광주 방문…‘강성 이미지’ 완화
산업계와 연쇄 간담회 예정…‘민생·경제 정당’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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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산불 이재민 임시 주택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을 돌며 지역 민심을 두드리고 있다. 예산 정국이 본격화함에 따라 각 지역의 경제 현안을 점검하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약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대비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악화할 여지가 있는 여권에 대한 민심을 야권으로 돌리려면, 국민의힘이 실질적으로 대안 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주 대구·경북(3일)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4일), 충청(5일), 광주(6일) 등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을 기점으로 예산 정국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예산정책협의회는 예산안에 반영해야 하는 지역 현안을 점검한다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장 대표의 전국 순회에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본격적인 지역 민심 청취 성격도 포함된 것으로 읽힌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오는 6일 광주 일정이다. 당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는 장 대표는 국립5·18민주묘지에도 참배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의 ‘강성 보수’ 이미지를 희석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호남 구애’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몇 년간 국민의힘에서는 지도부가 대형 선거를 앞두고 5·18민주묘지를 방문하는 것이 관례처럼 굳어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이면서 제22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월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현 개혁신당 대표)는 제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10월 5·18민주묘지에 참배했다.
10·15 부동산 대책 등으로 여권 지지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한 지금이 국민의힘이 지지층 확장 시도에 나서기에 적기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서울에서 32%를 기록해 더불어민주당(31%)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호남 여론이 서울, 수도권까지 올라가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적잖다”며 “보수 정당이라고 해서 호남을 방치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장 대표가 강성 보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 온 터라 이번 호남 방문에서는 어느 정도의 진통이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반탄파인 데다가 지난달에는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 5월 대통령 후보 출마를 선언한 후 5·18민주묘지를 찾았다가 시민 단체 등의 반발로 참배를 포기한 일도 있었다.
코스피(한국종합주가지수) 4000선 돌파와 한미 관세협정 타결 등이 정부 성과로 인식되며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성난 민심을 희석시키고 있다는 것도 국민의힘에는 고민거리다. 이에 장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대한상공회의소, 13일 소상공인연합회, 14일 중견기업연합회와 연쇄 간담회를 열어 산업계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기업계와의 접촉면을 넓혀 민생·경제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