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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기근’에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 계약 갈등…“공연 성장 가로막는 처사”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대중음악 주요 공연장 중 하나인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핸드볼경기장)의 명칭 사용권 계약을 둘러싸고 공연계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공연시설 기근으로 오랜 시간 체육시설을 공연장으로 대관해 사용해온 업계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일방적 행정에 참다 못해 칼을 빼든 상황이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과 올림픽공원은 공연산업과 함께 성장해야 할 문화의 공간”이라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수익 창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음공협은 공단 NHN링크와 핸드볼경기장 명칭 사용권 계약을 맺으면서 해당 예매처에 공연 티켓 50%를 강제 배정하는 조항을 포함, 공연업계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NHN링크(티켓링크)와 공단은 총 100억원 규모로 명칭 사용권을 체결,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공단은 이에 지난달 31일 공연 기획사들에 공문을 보내 “명칭 사용 계약과 관련해 두 차례 설명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연 기획사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음공협은 하지만 “이는 사전 협의 없이 계약을 맺고 사후에 통보한 것”이라며 “이번 사안의 핵심은 공단이 공연업계를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 취급하며, 공공 공연시설을 ‘수익 자산’으로 전락시킨 점이다. 공연업계는 단순히 공연장을 빌려 쓰는 임차인이 아니라, 공연의 기획부터 제작·운영·홍보·관객 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문화의 주체다”라고 일갈했다.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제공]

이 단체는 그러면서 “올림픽공원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내년도 대관 신청 이전에 반드시 간담회를 열어 (공연업계와) 실질적인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음공협은 공단이 해당 공문에서 라이브 아레나 운영사 측인 “NHN링크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고 했지만, 명확한 내용이나 실행 계획이 없는 추상적인 표현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공연기획사의 주요 관심 사항인 “입장권 판매 수수료율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으며, . “시장 평균 이하의 수수료율로 설정했다”는 문구만 명시돼있다는 것이 음공협의 설명이다.

또한 공연계와 논의 없이 결정된 88잔디마당 공사 일정에 대해서도 다시 지적했다. 공단은 이 사안에 대해 “공사 일정을 사전 공유했다”고 밝혔으나, 음공협의 입장은 다르다.

음공협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 간담회에서 잔디 배수 문제와 예산 확보 필요성을 언급한 뒤, 9월 10일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조이올팍’ 밴드에 단 한 차례 공사 안내를 게시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전 협의가 아닌 명백한 사후 통보에 해당한다”는 것이 음공협의 입장이다.

특히 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열린 고객소통 간담회에서 공단 담당자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가 협회의 요청으로 뒤늦게 참석, 공연업계 의견을 형식적으로 듣는 수준에 그쳤다. 이후 후속 논의나 조치는 없었다는 것이다.

음공협 관계자는 “공연 기획사는 대중음악 공연산업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핵심 주체”라며 “공연업계의 현실과 의견을 무시한 채 공공시설을 일방적으로 수익화하는 것은 대중음악 공연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처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