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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효과 ‘K-로봇’ 날다 [K-증시 AI랠리]

2거래일만에 로봇株 최대 43% 상승


엔비디아발 (發) ‘인공지능(AI) 동맹’ 기대감이 국내 증시를 달궜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 한국이 ‘AI 수도’를 공식 천명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로봇 협력 기대가 겹치며 로봇 관련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달 31일 24.01%에 이어 3일에도 11.23% 오르며 이틀 동안 34%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현대오토에버(누적 +36.65%), 티로보틱스(+43.03%), 두산로보틱스(+27.78%), 뉴로메카(+26.26%) 등도 두 자릿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마트팩토리 테마주인 현대무벡스·제닉스로보틱스·유일로보틱스도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투심을 움직인 촉매는 연이어 나온 고위급 ‘AI 협력’ 시그널이다. 지난달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강남 한 식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이후 코엑스 행사에서 “한국에 좋은 소식이 있다. 힌트는 AI와 로봇공학”이라고 언급하며 협력 확대 기대를 자극했다.

31일에는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CEO의 접견 자리에는 삼성·현대차·SK·네이버 총수급이 함께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수도’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한국과 함께 AI 생태계를 만들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오픈AI·블랙록이 참여하는 한국 아태 AI 허브 프로젝트도 언급되면서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이 국가 전략 차원에서 드라이브 걸린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주요 기업에 최대 14조원 규모에 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현대차·엔비디아는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오토에버에 대한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28.2% 상향하고 “현대차그룹의 로봇 관제·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핵심 역할이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도 현대오토에버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2026~2030년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5만장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AI 기술센터·피지컬 AI 센터·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이에 따라 현대오토에버가 시스템 통합(SI)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의 제조 데이터가 로봇 경쟁력 핵심 자산으로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개발 인프라부터 AI 모델까지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가 속속 자리잡는 가운데,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이 가진 풍부한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 특화형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