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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포크로우스크 공세 강화…우크라 “방어선 유지 중”

돈바스 격전지서 포위전 격화…최종 길목 앞두고 러군 10만 투입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하는 폭격 드론을 조립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를 집중 공략하면서 양측의 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포크로우스크는 돈바스 전선의 교통·물류 요충지로, 점령 여부가 전황의 흐름을 좌우할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 기차역과 산업지대 인근에서 포위된 우크라이나군을 격파하고, 탈출 시도를 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도시 외곽 프리고로드니 지역에 진입해 진지를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아직 어느 지역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며 방어를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크로우스크는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하루 동안 러시아군이 새로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현재 최대 300명의 러시아 병력이 교전 중”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러시아군이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며 방어선을 유지 중”이라며 “러시아의 전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인근 도브로필리아 지역에서 반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제7신속대응군단은 “포크로우스크 북쪽 로딘스크로 향하는 보급로를 차단하려던 러시아군의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전황을 추적하는 딥스테이트 지도에 따르면 러시아군 일부가 도심 안쪽까지 진입했지만, 여전히 상당 구역은 양측이 모두 장악하지 못한 ‘회색 지대(gray zone)’ 로 남아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전체의 약 10%, 약 5000㎢를 주로 도네츠크 북부에서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는 돈바스 완전 점령을 목표로 포크로우스크를 집중 공격 중이다.

이 도시는 도네츠크 내 주요 도로망이 교차하는 교통 거점으로, 보급·병참의 핵심이다.

포크로우스크가 함락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아직 통제 중인 크라마토르스크·슬라뱐스크 로 진격할 발판을 확보하게 된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지난 2월 아우디이우카 점령 이후 최대 영토 획득 성과가 되는 셈이다. 러시아는 도시 양쪽에서 서서히 감싸 들어가는 포위 전술을 구사하며 우크라이나의 보급로를 압박하고 있다. 드론과 소규모 병력으로 후방을 교란한 뒤,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 전술을 반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부족이 심각하다”며 느린 진격이 사상자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맞서고 있다.

전쟁 전 인구 6만 명이던 포크로우스크는 현재 거의 폐허 상태다. 주민 대부분이 피난했고, 아파트 단지는 무너졌으며 도로 곳곳엔 폭탄 구덩이가 남았다.

롭 리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연말까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한다면 상징적 의미가 큰 승리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 이후 도네츠크 전체, 특히 요새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슬라뱐스크 장악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