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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고1 ‘AI 수업’ 0.01%뿐

개설과목 1711개 중 AI 34개 그쳐
수도권 4개, 제주·강원 등은 1개
교사들 “낯선 수업 준비 어려워”
교육부 “교원 연수 지원할 것”

제주형 자율학교 유형 중 디지털학교인 안덕초 6학년 학생들이 지난 5월 27일 학교 컴퓨터실에서 AI 코딩 로봇을 조립하고 있다. [연합]

고교 1학년 수업에서 인공지능(AI) 교육의 수업 개설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그나마 개설된 수업 마저도 수도권과 지방에서 크게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런 불균형 지적에 신산업 분야를 수업할 수 있도록 교원 연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에 요청한 ‘2025학년도 전국 시도별 고교학점제 관련 개설 과목명’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전국 시도별 개설 과목 1711개(중복집계) 가운데 AI 교육 과목은 총 34개(0.01%)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설 과목의 수가 적은 것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의 과목 선택권에서 AI 수업 격차가 도드라졌다. 서울과 경기도 수도권에서 AI 과목은 각각 네 과목씩 개설됐으나 제주도와 강원도 등의 지역에선 한 과목만 개설되는 데 그쳤다. 세종시에서는 AI 과목이 단 한 개도 개설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서울·경기·부산에서는 공통과목이라 부를 수 있는 인공지능 기초 과목을 제외하고도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탐구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세상 ▷인공지능 수학 ▷인공지능과 피지컬 컴퓨팅 ▷인공지능 교과탐구 등 다양한 AI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반대로 지방에서는 명목상 공통과목인 ▷인공지능 기초 과목 한 개만 들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AI 수업 준비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기 지역 고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홍모 씨는 “올해 AI 수학 과목을 공통 과목으로 개설해서 강의했는데 여러 학교에서 열리진 않았더라”며 “교사 준비를 할 때 공부한 내용이 아니다 보니 추가로 수업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완전히 다른 과목을 준비하다 보니 업무가 몰린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소재 고교에서 정보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김모 씨는 “아이 한두 명이 AI 교육을 원한다고 해서 과목을 열어주는 게 지방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며 “학생의 선택권을 제공해 주지 못해서 우리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고교학점제 과목 개설 격차를 해소하고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양한 과목 강사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157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며 “추가적인 예산 확보를 통해 읍면 소재, 소규모 학교에 대한 강사 예산을 지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산업 분야와 관련된 과목의 교과 내용과 교수 방법에 대해 교원 연수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은 고교학점제로 인한 지역 간 교육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성국 의원은 “학생들이 충분히 수업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고교학점제 과목 개설에도 지역 간 편차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AI 등 신산업 분야 수업은 디지털 시대 미래 인재 양성 과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공교육의 양과 질을 높이는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용재·안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