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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청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진정한 우리”

상업·한일銀 동우회 26년만에 통합
임 회장, 동우회 회원들에 편지 띄워
“결단내린 분들께 경의, 소중한 결실”
동우회, 임 회장에 “통합 초석 마련”

임종룡(왼쪽 다섯 번째부터) 우리금융그룹 회장, 강원·유중근 우리은행 동우회 공동대표,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우리은행 동우회 사무실에서 열린 출범 기념식에서 전현직 임직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임 회장이 동우회원들에게 보낸 편지 [우리금융그룹 제공]

“수십 년의 세월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모아준 동우회 모든 분의 따뜻한 배려와 아낌없는 협력이 오늘의 완전한 통합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가 공식 출범한 지난 3일 동우회 전 회원에게 감사의 편지를 띄웠다. 편지에는 2023년 회장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계파 청산과 내부 화합을 위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는 감격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4일 우리금융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제 우리은행 동우회는 그 이름처럼 진정한 우리가 됐다”고 선언했고 “이 자랑스러운 성과는 우리은행을 향한 선배들의 변치 않는 애정과 헌신, 깊은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결과이며 그룹 전체가 함께 기뻐할 소중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퇴직 직원 동우회가 지난 3일 우리은행 동우회로 새롭게 출발했다. 두 은행이 1999년 통합한 지 26년 10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문을 연 통합 동우회 사무실에서 열린 출범 기념식에서 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통합 동우회 공동대표를 맡은 강원·유중근 회장을 비롯한 주요 회원들은 손을 맞잡았고 새출발을 자축했다. 출범식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퇴직 직원의 친목을 다지는 동우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임원진 외 원로 회원들이 자리를 꽉 채워 함께 축하하고 격려했다는 전언이다.

유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직에 있을 때부터 동우회를 합쳐야 한다는 꿈이 있었는데 드디어 이뤄졌다. 정말 기쁜 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 행장은 “동우회 통합 완성은 선배들의 혜안과 은행에 대한 애정의 결과물”이라고 화답하며 동우회 번창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회장은 특히 “동우회 통합의 초석을 마련해줬다”며 임 회장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두 동우회장의 결단이 아니었으면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두 회장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동우회 통합은 우리금융이 추진해 온 계파문화 청산의 연장선에 있다. 우리은행에는 오랜 기간 출신 은행에 따른 내부 갈등이 있었는데 따로 운영되는 동우회도 그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양 동우회 간부를 직접 만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설득 작업을 펼쳐왔다.

임 회장은 내부 화합을 위한 행보에도 속도를 내며 양 동우회를 설득할 명분도 세웠다. 그는 지난 6월 그룹 전 계열사에 ‘사조직 결성 금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윤리규범에 ‘사조직을 통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 조항을 명문화했다. 지난 4월에는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항목을 삭제했다. 선입견을 야기할 수 있는 학력·병역·출신지역 등의 정보도 없앴다.

그럼에도 통합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일부 회원은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했고 각 동우회 해산과 회원·기금 이전 등 절차도 간단하지 않았다. 올해 초 양 동우회가 통합 이행 협약(MOU)을 체결한 이후로도 양 임원진이 회원이 모이는 지회나 야유회 등에 일일이 찾아가 회원을 설득했고 그 결과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냈다고 전해졌다.

우리은행 동우회는 이날 통합 기념 바둑대회를 시작으로 서예, 문화유적탐사, 둘레길 탐방, 산악회 등 문화체육행사를 통합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이번 동우회 통합은 우리금융이 은행·증권·보험 등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데 있어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라며 “출신은행 기반의 계파 갈등을 원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내부 통합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