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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부를 수 없었다…올 10월 역대 가장 덥고 습했다 [세상&]

평균기온·강수량·강수일수, 기상관측 이래 1위
10월 초·중순 더위→하순 추위…큰 기온변동
잦고 많은 비…가뭄 앓았던 강릉 22일간 비와

지난달 13일 경기도 의왕시 왕송호수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활짝 핀 코스모스 사이를 지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지난달은 역사상 가장 ‘가을답지 않은’ 10월이었다. 평균기온과 강수량, 강수일수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해 역대 10월 중 가장 덥고 습했다.

기상청은 4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 10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0월인데 한낮 30도에 열대야까지”…평균기온 16.6도

2025년 10월 일별 전국 평균기온 시계열 [기상청 제공]

올해 10월 전국 평균기온은 16.6도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평년 대비 2.3도, 종전 최고기온을 기록했던 2006년(16.5도)보다는 0.1도 상승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계속 유입됐기 때문이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충남 보령과 전남 완도·고흥에선 여름 못지 않은 무더위가 나타나기도 했다. 해당 지역에선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으면서 10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제주 서귀포는 지난달 13일 관측 사상 가장 늦은 열대야를 기록했다.

10월 중순까지 지속되던 더위는 하순에 들어서면서 풀렸다. 하순부터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발달한 찬 기압골이 남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로 차가운 공기가 불어들어와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지난달 28~29일에는 아침 기온이 중부내륙과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영하까지 떨어져 서울·대구 등에선 작년보다 9∼10일 일찍 첫서리와 첫얼음이 관측됐다.

“왜이리 많이 오나”…10월 한 달 중 절반 넘게 비왔다

2025년 10월 전국 강수량 및 퍼센타일(백분위) 분포도 [기상청 제공]

올 10월은 한 달의 절반 동안 비가 내릴 정도로 역대 가장 많은 강수량과 강수일수를 보였다. 10월 전국 강수량은 173.3㎜로 평년 대비 약 2.8배 수준이었으며, 강수일수는 14.2일로 평년보다 약 2.4배 많았다.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상층 기압골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지난달 중순까지 자리잡고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충돌해서다. 하층에서 저기압이 여섯 차례 통과한 영향도 받았다.

강원영동 지역은 동풍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비가 더 많이, 잦게 왔다. 이 지역의 10월 강수량은 408.2㎜, 강수일수는 21.3일로 각각 평년 대비 약 4.6배, 약 2.9배 수준을 기록해 모두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지난 여름 극심한 가뭄 사태를 겪었던 강릉의 경우 10월 3일부터 24일까지 22일간 매일 비가 내렸다. 이는 기상청 관측 이래 강수일수가 가장 길게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10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1.7도 높은 23.3도로 관측됐다.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해역별로는 서해와 동해가 각각 21.6도, 22.3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각각 1.4도, 0.5도 높았으며 남해는 따뜻한 해류 유입 등의 영향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25.9도를 기록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10월은 하순에 일시적으로 추위가 나타나 기온 변동이 컸다”면서 “이례적으로 비가 자주 내렸고 특히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강릉에는 22일간 매일 비가 내리는 등 큰 기후 변동성을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