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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상담사 된 이찬진 금감원장 “벨기에펀드 피해자 상당히 많아”

금감원 ‘경영진 민원상담 데이’ 첫 주자로
벨기에펀드, 실손보험 관련 민원인 만나
“불완전판매 방지 위해 제도 개선” 설명
내년 초까지 주요 임원 릴레이 현장 상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금융민원센터에서 민원인과 상담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일일 상담사가 돼 금융소비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900억원 전액 손실을 낸 벨기에펀드 가입자를 만나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실손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한 민원인에게는 관련 내용을 충분히 살피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금융민원센터에서 민원 상담차 방문한 민원인을 대상으로 현장 상담을 진행했다. 이는 금감원장이 금융소비자의 목소리를 경청함으로써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넓히고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먼저 이 원장은 한국투자증권 벨기에펀드 가입자로서 투자설명서에 중요사항이 미기재돼 있는 판매사의 설명의무 위반 등에 따른 손해배상을 주장하며 분쟁조정을 신청한 민원인을 만났다.

벨기에 펀드는 한국투자증권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이 판매한 9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펀드다. 벨기에 정부 기관이 입주한 오피스 빌딩의 장기 임차권에 투자하고 임차권 매각수익을 나누는 구조였으나 건물 매각 실패로 투자금 전액이 손실 처리됐다. 금감원은 최근 판매사 3곳에 대해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

이 원장은 “120여분이 손해배상 민원을 제기하는 등 피해자가 상당히 많다”면서 “현장검사 결과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내부통제 위반 사실 등이 확인되는 경우 모든 분쟁민원의 배상기준을 재조정하도록 판매사를 지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품 판매시 설명의무 미흡 등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상품설계와 판매단계 전반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내장 수술과 관련해 실손보험금을 받지 못해 분쟁조정을 신청한 민원인의 주장도 경청하고 법원 판례 등 관련 내용을 점검하겠다고 안내했다.

이번 금감원장의 민원 상담은 금융감독의 최우선 가치인 금융소비자보호를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날 이 원장을 시작으로 주요 임원이 내년 1월 14일까지 매주 직접 현장 상담을 하는 ‘경영진 민원상담 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모든 업무에 진정성 있게 반영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진이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 금융소비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공감하는 소통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