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한 여고서 동급생 계정 사칭 음란물 제작
피해학생 ‘네 계정 해킹됐다’ 말에 뒤늦게 알아
부모 “가해학생과 여전히 같은 공간” 분통
피해학생 ‘네 계정 해킹됐다’ 말에 뒤늦게 알아
부모 “가해학생과 여전히 같은 공간”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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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6일 오전 서울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관계자가 딥페이크 예방 관련 포스터를 보고 있다. 이날 정부는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대책을 발표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전북 익산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동급생의 사진을 이용해 음란물을 게시한 사건이 발생해 교육지원청이 조사에 나섰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학교에 다니는 A양(16)은 지난 9∼10월 동급생 B양의 사진을 프로필로 사용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개설한 뒤 음란 영상과 사진이 포함된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렸다.
지난해 학원가에서 논란이 된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와 유사한 사례다.
게시물에는 출연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편집돼 있었지만, 교복 차림의 영상 등을 통해 마치 등장 인물이 B양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특히 두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 교복 차림이어서 B양으로 착각하게 했다.
B양은 이를 모르고 지내다가 친구들로부터 ‘네 계정이 해킹된 것 같다’, ‘이상한 영상이 자꾸 올라온다’ 등의 말을 전해 듣고 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B양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리 상담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의 부모가 학교에 즉시 신고했지만, 학교 측이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등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이 터진 뒤에도 두 학생은 같은 건물, 같은 층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학교는 학교폭력심의 절차와 결과를 피해자 측에 명확히 전달하지 않았고, 심리 상담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지원도 미흡했다는 주장이다.
피해자 측은 “가해 학생과 여전히 같은 공간에 머물고 있으며, 신고 후에도 조사 진행 상황이나 후속 조치에 대한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오는 17일 익산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열린다는 통보 외에는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며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가해자가 이런 일을 벌인 동기와 조사 진행 과정 등을 물었으나 ‘교육지원청에서 나머지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관련 절차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심리 상담 지원, 교육청 보고 등도 규정에 맞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절차 통보가 미흡했다는 지적에는 “담당 교사가 규정에 따라 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익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학사를 학교에 파견했다”며 “피해 학생이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학교폭력심의위원회 개최 등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