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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선 ‘롤러코스터’…AI 버블·외인 매도에 널뛰기 장세 [투자360]

개장 1시간만 외인 1조원 순매도…장중 3900선 깨진 채 4000선 하회
‘10만전자’ 무너진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장중 8%대 급락
美 기술주 급락·고평가 부담 겹치며 패닉성 매도 확산
전문가 “강세장서 10% 조정은 반복…단기 과열 식히는 구간”

5일 코스피가 대규모 매도세에 3900선이 붕괴되며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고점 부담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또 다시 불거지며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10시 29분 기준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28.01포인트 하락한 3893.73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올 하반기 내내 최고가 랠리를 이어온 국내 증시가 5일 ‘검은 수요일’을 맞았다. 장중 한때 6% 가까이 빠졌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들어 4000포인트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2.02포인트(2.96%) 내린 3999.72를 기록 중이다. 불과 일주일 전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던 지수는 다시 3900선 근처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커졌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조2741억원을 순매도, 개인은 2조210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계는 488억원 순매수로 전환했으며, 이 중 금융투자(1078억)와 연기금(815억)이 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10만800원(-3.91%), SK하이닉스가 57만7000원(-1.54%)으로 밀렸다. 현대차(-3.44%), 기아(-3.32%),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5%), HD현대중공업(-5.64%) 등 제조·조선 관련 대형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8만3000원(-7.26%)까지 급락하며 시총 상위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날 급락의 직접적 계기로는 간밤 미국 증시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조정이 지목된다. 나스닥 지수는 2.04% 떨어졌고, 엔비디아(-3.96%), AMD(-3.70%), 테슬라(-5.15%), 팔란티어(-7.94%), 오라클(-3.75%) 등 주요 AI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신형 AI칩 ‘블랙웰(Blackwell)’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재확인하면서 ‘AI 버블론’이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대형 이벤트(한미·한중 정상회담, FOMC) 이후 호재성 재료 부재가 맞물리며 조정세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AI 조정이 예견된 부분이었지만, 실제로 지수 하락이 나타나자 투자자 체감이 커졌다”며 “강세장에서도 고점 대비 10% 내외의 조정은 반복돼왔던 만큼, 이번 하락을 패닉셀 구간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S&P500의 12개월 선행 PER이 23배를 웃돌고, ‘매그니피센트9(M9)’ 기업 시총 비중이 40%를 넘어선 가운데 주요 금융사 CEO들의 밸류에이션 경고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며 “AI 중심의 과열 장세가 정상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