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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스로 삶을 등진 경찰 올해 가장 많았다…국가경찰위 마저 “깊은 우려” [세상&]

지난 5년여간 140명 극단 선택
올해 역대 가장 많은 25명 사망
국경위 “실효적 대책 시행하라”
경찰 “마음동행센터 두배 확대”

올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경찰이 25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올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경찰관이 25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직된 내부 조직 문화와 과중한 업무 부담 등 여러 요인이 지적되는 가운데 국가경찰위원회도 최근 경찰관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트라우마 등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마음동행센터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관련 대책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5일 헤럴드경제가 경찰청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여 기간 동안 총 140명의 경찰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올해는 1~10월 사이에만 역대 가장 많은 25명의 경찰이 세상을 등졌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24명 ▷2021년 24명 ▷2022년 21명 ▷2023년 24명 ▷2024년 22명이다. 해마다 20명 이상의 경찰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그 수가 줄지 않고 있다.

5일 헤럴드경제가 경찰청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여 기간 동안 총 140명의 경찰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올해는 1~10월 사이에만 역대 가장 많은 25명의 경찰이 세상을 등졌다. [경찰청 제공]

지난달 인천 연수구에서는 올해 경찰에 임용된 20대 A순경이 숙박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가족들로부터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위치 추적 등을 통해 A 순경을 찾았지만, 범죄와의 연관성이 없고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그대로 종결했다. 9월에도 전직 경찰 간부에게 수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감이 주거지에서 사망했다.

경찰청은 2017년부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경찰의 자살 원인(추정)을 파악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정신건강과 가정문제가 각각 26.2%와 2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경제문제 16.1% ▷직장문제 16.1% ▷신체질병 7.4% ▷기타(원인 미상) 6.7% ▷남녀문제 2.7% 등도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2020~2025) 시도청별 경찰공무원 자살 현황(단위: 명) [경찰청 제공]

국가경찰위원회도 지난 9월 29일 개최한 정기회의에서 자살하는 경찰관이 늘어난 것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 시행을 주문했다. 당시 국경위 위원들은 과중한 업무와 경직된 조직 문화, 승진 압박 등 근무 환경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휘부나 관리자들의 소속 경찰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지원, 심리상담 강화 등 관련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현재 경찰청은 ‘자살예방 및 마음건강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전국에 있는 18개 마음동행센터를 오는 2029년까지 2배 이상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경찰관들이 누구나 제한 없이 심리상담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에 관련 예산을 확보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아울러 경찰청이 양성하고 있는 660여명의 ‘생명사랑지킴이(자살예방 게이트키퍼)’를 일선에 있는 동료 경찰관들을 중심으로 확대해 자살을 예방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